[OSEN=이슈팀] 제 2의 박지성(32, 퀸스 파크 레인저스)은 등장할까.
U-20 축구 대표팀이 22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카이세리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FIFA 20세 이하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서 후반 39분 류승우(20, 중앙대)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7분 코너킥에서 쿠바 장신 공격을 막지 못해 헤딩 선제골을 내주었다. 그러나 패싱축구를 펼치며 상대를 압박했다. 후반 5분 심상운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권창훈이 동점골로 연결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후반 39분 문전으로 쇄도하던 류승우가 강상우의 칼날 패스를 받아 그물망을 갈라 천금 같은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승리 과정에서 대표팀은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상대와의 허리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전진패스와 돌파력은 물론 골 결정력까지 탄탄한 축구를 과시했다. 특히 향후 A대표팀의 재목들도 돋보인 활약을 선보였다.
결승골을 터트린 류승우는 171cm의 단신이지만 빠른 발과 영리한 플레이를 펼쳐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비와 공격에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 심상민(20, 중앙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중원 사령관 권창훈(19, 수원)도 팀의 공수를 이끌면서 기량을 과시했다. 한국축구의 새로운 희망의 싹 트고 있는 것이다.
섣부른 판단일 수 있으나 현재 청소년 대표 가운데 제 2의 박지성이 나올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박지성은 지난 2000년 명지대 재학중 J리그 교토퍼플 상가에 입단했다. 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어 2002 한일 월드컵 때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나이는 21살에 불과했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고 포르투갈전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후 승승장구했고 한국축구의 대들보로 발돋음했다.
이번 청소년 대표의 활약은 지난 18일 이란과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졸전 끝에 0-1로 패한 A대표팀의 부진과 맞물려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젊은 피들이 A대표팀의 주역으로 뛰어들어 고전하는 한국축구에 새바람을 불어넣을지 관심이다. 한국축구는 제 2의 박지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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