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예능, 적은 내부에? 늦은 시간대 ‘울상’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6.22 14: 55

평일 심야 예능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이 확연히 줄었다. 평일 오후 11시대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 1위가 8%대이니 말 다했다. 과거 시청률 20%를 넘보기도 했던 이 시간대 시청자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월요일 KBS 2TV ‘안녕하세요’, 화요일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수요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목요일 KBS 2TV ‘해피투게더3’까지 평일 심야 시간대를 주름잡는 프로그램들이다.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7~8%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간혹 두자릿수를 넘기기도 하지만 최근 들어 모두 한자릿수대에서 경쟁프로그램과 시청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주말 오후 6시대 시청률 1위 예능프로그램들이 모두 두자릿수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기록하고, 심지어 일요일에 전파를 타는 MBC ‘일밤’의 경우 20%대를 넘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지상파 3사의 평일 심야 예능프로그램 시청률은 처참한 수준이다.

오후 11시대 예능프로그램들이 아무리 재미없다고 폄하하더라도 이 정도의 시청자 이탈은 심각하다는 게 방송가의 중론이다. 일단 케이블채널과 종합편성채널들이 이 시간대에 주력 프로그램들을 배치해 지상파 3사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과 심야 예능프로그램의 방송 시간대가 너무 늦다는 게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오후 10시대 드라마는 오후 11시 10분을 넘기고 있다. 지상파 3사가 드라마 방송시간을 최대 72분으로 하자고 합의한 후 하나 같이 오후 11시 10분이 지나서야 방송을 끝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의 광고를 더욱 많이 붙이기 위해 최대한 드라마 시간을 늘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심야 예능프로그램은 오후 11시 30분경에 시작하는 게 관례가 됐다. 오후 11시 5분에는 방송됐던 2000년대 초반을 생각하면 늦어도 너무 늦다는 게 지상파 3사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의 하나 같은 목소리다. 오후 10시대에 드라마가 편성되지 않아 이른 시각에 방송될 수 있는 금요일 오후 11시대가 다른 평일 예능프로그램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PD는 최근 OSEN에 “예능프로그램들이 11시 30분에 방송을 시작하면 마치는 시간이 12시 40분이 된다. 그 사이 시청자들은 다음 날 일상 생활을 위해 TV를 끄게 된다. 여기에 케이블채널과 종편채널이 오후 11시가 조금 넘으면 방송이 시작되니 시청자들을 많이 빼앗기는 것도 사실이다”고 늦은 방송 시간대 때문에 시청자 이탈이 심각해지는 현실을 답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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