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공백' 두산, 예비 선발 후보 체크 중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6.22 15: 32

“퓨처스리그에서 잘 던지다가 부상이 있었다고 들었고 어떤 모습인지 보기 위해 등록 없이 불렀다”.
22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 1루측 더그아웃에서는 낯선 투수가 불펜에서 연신 공을 던졌다. 주인공은 신고선수 우완 유창준(24). 부산중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사쿠신고교-사쿠신대를 거친 뒤 군 제대 후 지난해 말 두산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우완 투수다.
올 시즌 유창준은 퓨처스리그서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지키며 10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60의 호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14일 서산 한화 2군전서 투구 도중 허벅지 부위에 타구를 맞아 부상을 입었던 바 있다. 이후 등판이 없던 유창준은 22일 잠실구장에서 불펜투구를 했고 이를 김진욱 감독과 정명원 투수코치가 지켜봤다.

이에 앞서 두산은 지난 20일 우완 안규영과 스리쿼터 이정호를 1군 선수단 훈련에 합류시킨 바 있다. 안규영은 2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되었고 이정호는 아직 훈련을 함께 하는 정도. 이 가운데 퓨처스리그 선발로 뛰던 유창준이 1군 선수단에 첫 선을 보인 셈이다.
이는 아직 베테랑 선발 김선우의 회복을 기다리는 가운데 두산이 예비 투수들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올 시즌 9경기 2승6패 평균자책점 5.77로 아쉬움을 남기고 1군 엔트리서 말소되었던 김선우는 지난 15일 서산 한화 2군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⅓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무릎과 종아리 통증으로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유창준의 불펜 투구에 대해 “가장 최근 경기에서 타박상이 있었다고도 하고 퓨처스리그에서 잘 던진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일단 지켜보기 위해 불렀다”라고 밝혔다. 유창준은 1군 구장에서 첫 불펜피칭을 했기 때문인지 긴장된 모습으로 제 구위와 제구는 보여주지 못했다.
정명원 투수코치도 “당장 등록이 아니라 지켜보는 차원에서 올라온 것 뿐”이라며 확대해석은 피했다. 그러나 아직 김선우의 회복세가 완연하지 않아 고민이 깊은 두산이 선발 로테이션을 대신 메울 투수를 준비시키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farinelli@osen.co.kr
유창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