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 정규시즌 우승 이후 무려 9년만에 정규시즌 1위를 거머쥔 이재균 감독의 얼굴은 환희에 가득찼다. 이재균 감독은 22일 STX전서 4-0 완승을 거두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자 주먹을 불끈지며 두 팔을 들어올린 뒤 신재욱을 안으면서 우승의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경기 후 이재균 감독과 일문일답.
- 웅진으로는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이다.

▲ 매직넘버가 줄었을 때 마다 잠자는 시간도 같이 줄었다. 그만큼 STX전을 준비하면서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김민철 선수에게는 싫은 소리를 많이 했다. 어렵게 노력한 경기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 기쁘다. 결승전도 준비를 잘해서 어떤 팀이 올라오든 4-0으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 2004년 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 이후 9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이다.
▲ 그 당시 선수들이나 연습생들이 지금은 다른 팀 코치로 가있다. 지금 선수들은 완전히 새로운 선수들이다. 다가올 결승전은 2004년 우승 경험을 살려서 그 당시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그런데 너무 오랜만의 정규시즌 우승이라 실감이 안 난다(웃음).
- 올 한시즌을 돌아보면 모기업도 어려우면서 쉽지 않았을 것 같다.
▲ 회사 사정이 안 좋기는 했지만 선수들에게 내색하기 보다는 선수들과 함께 우리 팀을 지켜보는 회사분들에게 오히려 위기를 극복하고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시즌에 임했다. 결승전을 보시면서 즐거워하셨으면 좋겠다. 회사의 위용을 다시 찾고 싶다.
- 지난 몇년은 항상 시즌 중반 이후에는 뒤쳐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 내가 잘못한 탓이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이길 때마다 승리의 보상을 바라지만 감독의 위치에서 잘 조율했어야 했다. 선수들에게 너무 맞춰주면서 풀어졌던 거 같다. 이번 시즌에는 좀 냉정하게 팀을 이끌었다. 예전 모습을 잊지 않고 시즌을 풀어나갔던 것이 정규시즌 우승까지 가능하게 한 것 같다.
- 정규시즌은 이제 3경기가 남았다. 프로리그 결승전까지 어떻게 팀을 운용할 계획인지
▲ 남은 경기에서는 주전들을 쉬게 할 생각이다. 선수들의 그동안 너무 못 쉬었기 때문에 달콤한 휴가를 주겠다. 나 역시 나름대로 결승 구상을 하면서 쉴 생각이다. 9년만의 결승이라 예전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당시 2004년 의 감회를 떠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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