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수석, “이종범 子, 父 뛰어 넘을 듯”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6.22 16: 21

“우투좌타 유격수인데 초등학교 때부터 정말 센스가 있었어요. 진짜 어마어마하다니까”.
김성한 한화 이글스 수석코치가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의 아들인 이정후(휘문중 3)의 야구 센스와 실력을 극찬했다. 아버지의 위용을 뛰어넘을 만한 진짜 ‘바람의 손자’로 클 것이라며 장담했다.
김 수석은 2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실수를 할까봐 초조해하고 있다. 실수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수를 해도 다그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상대 투수가 무엇을 던질 것인지 어떻게 나설 것인지 예측을 하고 나서는 노력을 보여줬으면 한다”라며 게스 히팅 등 생각하고 준비하는 야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때마침 이 코치의 아들이 야구를 보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잠실구장을 찾았다. 아버지를 보기 위해 더그아웃을 찾은 이군을 보고 김 수석은 흐뭇하게 웃은 뒤 “잠깐만 와보거라”라며 불렀다.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연상시키는 날렵한 외모의 이군은 수줍게 인사했다.
“키 좀 더 커야지. 지금 어느 정도냐”.(김 수석) “179cm입니다”.(이정후군) “182cm 정도 까지는 커야 더 잘 뛰고 더 잘 할 텐데”.(웃음)
이어 김 수석은 “지난해 휘문중으로 전학하면서 6개월 이상의 출전 금지 조치 후 나오는 데도 정말 잘 하고 있다. 요즘도 도루 많이 하지”라며 이군의 야구 실력을 칭찬했다. 이군은 말없이 웃었고 타율을 묻자 “6할 좀 넘게 쳐요”라고 수줍게 답했다. 27타수 17안타로 정확한 타율은 6할3푼이다.
“야구인 2세들이 자주 나왔는데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아버지보다 더 잘 하는 선수는 안 나오지 않았는가.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정후가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다. 또래들 중에서 지금도 제일 빠르다고 알고 있다. 야구 센스도 정말 대단하고 어렸을 때부터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엄청난 열의를 보여줬던 것으로 알고 있다”. 훗날 ‘바람의 손자’는 아버지처럼 다이아몬드를 멋지게 휘저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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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 당시 이종범 코치와 이정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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