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는 그동안 공만 빠른 투수의 이미지가 짙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그는 15차례 마운드에 올라 5승 6패(평균자책점 2.93)를 기록하며 쌍둥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2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리즈는 "시즌 초반과 비교해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 투구수 조절이 가능해진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대답했다.
리즈의 주무기는 160km에 육박하는 광속구. 올해 들어 변화구 구사 비율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에 그는 "경기 전에 포수와 볼배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포수의 요구대로 던진다"며 "정해진 투구 패턴은 없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투구 패턴이 정형화되면 타자들에게 익숙해질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리즈에게 강속구의 비결을 묻자 "강한 어깨를 타고 났다. 또래 선수들에 비해 훨씬 빠르게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즈의 그라운드 밖의 생활이 궁금했다. 그는 경기가 없는 날이면 영화를 보거나 쇼핑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단다. 한국어는 아직 걸음마 수준. 그래도 형과 선배를 구분할 줄 알 만큼 영리하다. 한국 음식도 즐겨 먹는다. 그는 "예전에는 차돌박이 밖에 몰랐는데 이젠 그때 그때 먹고 싶은 걸 고른다"고 대답했다. 구단 관계자는 "리즈가 자장면을 좋아하는데 30초 안에 다 먹을 수 있다"고 귀띔하기도.
LG의 당당한 일원인 리즈 또한 가을 야구에 대한 염원이 강하다. "올해 확실히 좋아졌다. 투타 구멍이 없다.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하는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그렇다면 LG가 가을 무대에 참가하기 위해 리즈가 거둬야 할 승수는 어느 정도일까. 이에 그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이기면 좋은 결과를 거둘 것 같다. 지금처럼 하면 좋은 성적이 나지 않겠냐"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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