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난이 또다시 ‘코끼리 키드’의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페넌트레이스 역대 통산 11번째 1이닝 2보크의 불명예까지 겹쳤다. 한화 이글스 신인 좌완 송창현(24)이 결국 2이닝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송창현은 22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2이닝 동안 6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사사구 3개) 3실점한 뒤 1-3으로 뒤진 3회말 무사 1,3루서 이태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리고 이태양이 송창현의 승계주자 두 명 중 한 명의 실점을 막지 못하며 송창현의 최종 실점은 4점이 되고 말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친 송창현은 2회말 선두타자 최준석과 8구까지 가는 대결 끝 중월 솔로포를 내주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윤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송창현은 오재원 타석에서 보크를 범하며 무사 2루 위기를 자초했고 오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허경민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역전 위기를 맞았다.

양의지의 타구는 3루 땅볼이 되었으나 그 사이 3루에 있던 윤석민이 홈을 파고들며 송창현의 2실점 째로 이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김재호 타석에서 송창현은 셋포지션 자세를 취한 뒤 무릎을 약간 구부렸다가 보크를 지적받아 오재원을 3루로 진루시켰다. 김재호의 타구가 우익수 뜬공이 되며 간신히 2회를 마친 송창현이다.
흔들린 송창현은 3회말에도 이종욱의 우익수 방면 안타에 이은 민병헌의 1타점 좌중간 3루타로 한 점을 더 내줬다.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아웃카운트 없이 무사 1,3루를 만든 송창현은 결국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송창현의 1이닝 2보크는 페넌트레이스 32시즌 사상 지금까지 단 11번밖에 나오지 않은 불명예 진기록이다. 1982년 3월 27일 MBC 우완 이길환이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삼성전 2회 두 번의 보크를 범한 이래 32시즌 통산 10번의 기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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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