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서 세계 3대 카운터테너 이동규가 놀라운 목소리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2일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에는 세계 3대 카운터테너 이동규가 출연했다.
이동규는 밴쿠버 음대 출신으로 각종 유럽 콩쿠르 우승을 석권했으며 유럽 곳곳에서 '한국인 최초' 기록을 세우고 있다.

'스타킹'에서 3년 전부터 출연요청을 했지만 꽉 찬 스케줄 때문에 이제서야 출연하게 됐을 정도로 유명한 카운터테너로 해외 언론으로부터 '파리넬리의 환생'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헨델로 대표되는 바로크 시대 전후의 오페라에는 거세한 남성이 여성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카스트라토'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카스트라토'에는 파리넬리, 세네시노, 과다니 등이 실존했었다고 전한다.
이들은 여성의 옷을 입고 여성의 배역을 맡은 것이 아니라 지극히 남성적인 영웅의 역할을 여성적인 목소리로 노래했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카스트라토'가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남성이 훈련을 통해 여성의 목소리와 음역을 내게 되는데 이를 카운터 테너라고 한다. 바로크나 고전주의 음악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해지면서 카운터 테너의 무대도 넓어지고 있다.
이날 무대에 등장한 이동규는 4옥타브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아베마리아'를 열창, 무대를 압도하며 출연진을 감동케 했다. 이뿐 아니라 파리넬리의 '울게 하소서'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그러나 이동규가 지금의 위치까지 오르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이동규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잘했다. 부모님이 부유해서 중학교 1학년 때 캐나다로 유학을 갔는데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사업실패로 꿈을 가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해 다섯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며 "식당에서 서빙을 하면서 TV에서 '파리넬리' 영화를 보고 결심을 해 독학으로 노래를 공부했고 '울게 하소서'를 불러 전액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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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타킹'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