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베아 맨 사회인 야구 64강전, “역시 관록은 숨길 수가 없어”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3.06.22 21: 16

역시 ‘역사와 전통’은 무시할 수가 없었다. 팀이 구성 돼 오랜 시간 동안 형태를 유지하고 전력을 이어갔다면 신생 팀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그 무엇이 반드시 있다고 봐야 한다.
22일 김포 송일 야구장에서 계속 된 ‘제 4회 니베아 맨 컵 전국생활체육 야구대회’(www.nmbaseball.co.kr) 64강 전에서는 전통과 관록이 왜 중요한 지를 잘 보여주는 경기들이 펼쳐졌다.
대표적인 것이 김포 송일 야구장 3번째 경기로 열린 엔티플러스(NT플러스)와 살사야구단의 경기다. 지난 2007년, 서울 지역 살사 동호인들 중에서 야구에 관심 있는 이들이 모인 ‘살사야구단’도 나름 조직력이 좋은 팀이었다. 기본기도 충실했고 팀워크도 좋았다. 그러나 상대팀은 더 노련했다.

NT플러스는 2002년 창단 돼 11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N’은 9이닝의 ‘nine’에서 N을 따왔고 T는 투아웃의 two에서 ‘T’를 따왔다. 흔히들 야구를 ‘9회말 투아웃부터’라고 하는 데서 팀 이름을 지었다.
엔티플러스의 안홍순 감독은 “우리 팀은 평균연령이 마흔이고 다양한 직업군을 갖고 있으며 거주지는 양천구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고 팀을 소개했다. 그러나 평균 연령이 마흔이라고 팀 전력을 얕잡아보면 큰일난다. 최근 끝난 영등포구 생활체육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했던 팀이다.
이동준 유영서 등의 투수진이 안정 돼 있고 지난 11년간 호흡을 맞춰 온 터라 내외야 수비가 탄탄하다. 최고참 선수가 1963년생이고 막내가 1982년생인, 19년의 세대 차이를 팀워크로 극복하고 있었다.
승부의 추도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갈리기 시작했다. 패기의 살사야구단도 버틸 만큼 버텨봤지만 마운드의 높이가 많이 달랐다. 엔티플러스는 4-1로 앞서던 4회, 타자일순하며 4점, 상대 마운드가 무너진 5회 11점을 더 보태 19-2로 쾌승했다.
안홍순 감독은 “선수단의 힘을 모아 즐겁게 하다 보니 이긴 것 같다. 매너를 지킬 때는 지켜가면서 최선을 다할 때 야구 실력도 느는 게 아닌가 싶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안 감독은 왼손잡이면서도 3루수 수비를 맡고 있고 나이는 올해 마흔 여섯이다.
2번째 경기로 열린 ‘로턱스’와 ‘배재’전은 로턱스의 손쉬운 승리로 끝났다. 2011년 창단한 배재가 아직은 팀 전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4회 0-21로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배재’는 야구 명문 배재고등학교 선후배가 뭉친 배재고 출신의 첫 번째 사회인 팀이지만 본격적인 활동은 작년에야 시작한 ‘신예’다.
반면 2008년 결성 된 ‘로턱스’는 1996년 데뷔한 가요 그룹 ‘영턱스클럽’에서 이름을 따왔다. ‘영’자 대신에 늙을 ‘로’자를 써서 ‘로턱스’로 이름지었다. 작년 서초구청장배 야구대회에서 우승할 만큼 실력도 좋다.
송일야구장에서 첫 번째 경기로 맞붙은 ‘번개야구단’과 ‘A-YO! 스위퍼스’는 모두 지역 동호인 팀이다. 번개야구단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에서 학창시절을 지낸 멤버들을 주축으로 팀이 구성 됐고 A-YO! 스위퍼스는 강동 송파구 지역 동호인 팀이다.
팽팽한 전력을 보이던 두 팀의 경기는 마운드 높이에서 갈렸다. 번개야구단은 선발 김용호와 김강일이 이어 던지며 A-YO! 스위퍼스 타선을 6회까지 2실점으로 막아냈다. 변개야구단의 타선은 4,5,6,7번이 강했다. 2회부터 본격적으로 방망이가 돌기 시작해 착실히 점수를 더해가다가 6회 대거 5점을 몰아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12-2의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번개야구단의 박찬진 감독은 “일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즐겁게 야구를 하고 있다. 오늘은 특히 가족들까지 나와 응원을 해 준 덕에 기분 좋은 승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개막한 니베아 맨 컵 야구대회는 22일, 64강전 9경기를 김포의 송일야구장과 안성의 메이저야구장에서 치렀다. 
‘제 4회 니베아 맨 컵 전국생활체육 야구대회’는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니베아 맨’이 주최하고 국민생활체육전국야구연합회가 주관하며 OSEN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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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야구단과 엔티플러스의 경기 4회초 무사 2,3루에서 엔티플러스 한동화가 2타점 3루타를 치고 있다. 아래 사진은 번개야구단 김용호의 역투.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22일 전적
▲송일야구장
A-Yo! 스위퍼스  2 - 12    번개야구단
로턱스              21 – 0    PAICHAI(배재)
살사야구단        2 – 19    엔티플러스
Club Bullets      9 – 0      연세대학교 쇠방망이
▲메이저야구장
BULL DOGS      4 – 10    백화이어
와이제이에이스  1 – 17    우주인야구단
살세로스야구단  11 – 1    따봉적시타즈
탑앤탑              8 – 6      MG청풍
트루몬스터즈     8 – 12    싸이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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