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겼는데 왜 이리 찜찜하지
올 시즌 삼성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혔던 두산 베어스가 시즌 중반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잠실구장에서 최하위 한화를 맞아 전력을 총동원한 끝에 연장 10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간신히 8-7로 승리했습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전력과는 거리가 먼 경기였습니다. 4-1로 앞서나가 오선진의 홈런 한 방에 동점을 허용하더니 7-4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홍상삼이 밀어내기 등으로 동점을 내줘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두산은 다행히 이기기는 했지만 영 뒷맛이 개운치는 않은 한판이었습니다.
▲김성배, ‘근우야 두 번은 안당한다’

롯데 마무리 투수 김성배가 전날 SK 정근우에게 당했던 끝내기 안타의 패배를 삼진으로 되갚으며 팀의 역전승(3-2)을 지켜냈습니다. 김성배는 9회말 1사 후 정상호에게 안타를 내주고 맞은 2사 1루에서 정근우와 맞대결,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 전날 끝내기 안타를 맞았던 아픔을 씻었습니다. 롯데는 손아섭과 황재균의 홈런 2방으로 전날 패배를 설욕했습니다.
▲장원삼, 홈런 4방 지원이면 무조건 ‘OK'
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장원삼이 무려 43일만에 승수를 추가, 시즌 5승째를 거뒀습니다. 장원삼은 최근 제구력이 흔들려 고전했지만 이날은 삼성 타선이 화끈하게 지원해줘 승수를 챙겼습니다. 장원삼은 3회 연속 볼넷 등 볼넷 3개로 1실점 하며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배영섭의 1회 선두타자 홈런을 시작으로 조동찬, 최형우, 진갑용 등 4명이 홈런포를 날려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삼성이 7-2로 승리하며 LG전 3연패에서 벗어났습니다.
▲한화 좌완 송창현, 희귀한 장면의 주인공 ‘1이닝 2보크’
최근 연패에 빠져있는 한화가 신인 좌완 송창현을 선발 카드로 냈으나 희귀한 장면을 연출하며 조기 강판시켜야했습니다. 송창현은 2회말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중월 솔로포를 내준데 이어 윤석민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송창현은 오재원 타석에서 보크를 지적받으며 윤석민의 2루 진루를 막지 못했습니다. 허경민의 희생번트에 이은 양의지의 3루 땅볼이 나오며 결국 송창현은 2실점 째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송창현은 2사 2루 김재호 타석에서 셋포지션으로 서 있다가 무릎을 살짝 구부려 또다시 보크를 지적받았습니다. 올 시즌 첫 1이닝 2보크 기록입니다. 페넌트레이스 통산 기록으로 따지면 역대 10번째. 프로야구 원년이던 1982년 MBC 우완 이길환이 3월 27일 동대문 삼성전에서 2회에만 두 번의 보크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송창현까지 총 11번의 1이닝 2보크 기록이 나왔습니다.
송창현은 결국 3회도 채우지 못한 채 2이닝 4실점으로 강판됐습니다.
▲넥센, 우리에게도 이런 행운이...
최근 심판 판정의 억울함으로 불운했던 넥센 히어로즈가 상대 투수(NC 에릭)의 끝내기 폭투에 힘입어 8연패의 늪에서 탈출했습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4번 타자 박병호와 선발 투수 김영민이었습니다. 박병호는 4회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린데 이어 9회말에는 1사후 안타로 출루한 뒤 만든 2사 2, 3루 찬스에서 NC 선발 에릭이 끝내기 폭투를 저릴러 3루에 있다가 결승득점까지 올리며 연패탈출의 선봉장이 됐습니다. 선발 김영민도 6이닝 무실점으로 팀승리에 기여했습니다. NC 선발 에릭도 완투하며 선전했으나 박병호의 벽을 넘지 못해 패전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