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황선홍, "19G 무패 마감? 20G 무패하면 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6.23 07: 19

"19경기 무패 마감? 지금부터 20G 무패하면 된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지난 19일 오후, K리그 클래식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를 만나기 위해 담금질 장소인 경기도 가평을 찾았다. 황선홍(45) 감독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하지만 결코 자만하지 않았다. 다시 처음부터, 원점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황 감독은 "시즌 초반 페이스가 상당히 좋았고 원하는 플레이를 했다. 경기가 많아지면서 경고 누적, 부상 등에 따른 전력 누수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신인급 선수 등 백업 멤버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위기를 잘 넘겼다"고 말문을 열며 "지금 시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과거는 지나온 것이다. 시즌을 다시 생각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포항은 전반기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승승장구했다. K리그 클래식 14경기서 8승 5무 1패(승점 29점)를 기록했다. FC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를 빗대 '스틸타카', '포항셀로나' 등의 신조어를 낳았다. 깨지긴 했지만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던 무패행진도 19경기까지 늘렸다. 황 감독은 이에 대해 "모든 게 완벽하면 다음 단계에 목표점이 없어 문제가 생긴다. 19경기 무패가 깨진 뒤 2연승을 했다. 지금부터 다시 20경기 무패하면 된다"고 선두팀 수장다운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리그 선두 질주, 무패행진 등 달콤함 뒤엔 씁쓸함도 있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스쿼드가 얇아 두 대회를 소화하기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ACL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는 황 감독은 "목표는 계속 진행 중이다. 지나간 건 빨리 잊고 리그에서 아쉬움을 달래겠다"며 과거에 연연하지 않은 채 현실에 충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 감독은 지난 2010년 포항 지휘봉을 잡아 2011년 리그 3위, 이듬해 FA컵 우승과 리그 3위의 호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올 시즌 대망의 더블(리그, FA컵 우승)을 꿈꾸고 있다. "더블을 장담할 수 있나. 우선 리그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엄살을 떤 황 감독이지만 이내 곧 "초반에 강팀들과 경기가 많다. FA컵을 포함해 7월 16일까지 6경기가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내심 더블의 청사진을 그렸다.
포항은 후반기 초반 살인일정의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 첫 경기인 29일 인천 원정길을 시작으로 내달 3일 서울(홈), 7일 전북(홈), 10일 성남(FA컵, 원정), 13일 성남(원정), 16일 수원(홈)전까지 강팀들을 연이어 상대해야 한다.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명확하다. 후반기 그릴 큰 그림의 스케치를 완성했다. 황 감독은 "매 경기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워야 한다. 다만 전력 누수가 생겼을 때 백업 멤버들의 준비상태가 중요하다. 동계훈련 때부터 공을 들인 부분이다. 어떤 선수가 빠진다고 해도 전력 누수가 없도록 선수 운용이나 경기 운영 자체는 거의 흡사하게 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다른 팀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하며 "여름 이적 시장 행보에 대해 구단과 논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아마 그대로 가야할 것 같다. 추가 영입은 없을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젊은 선수들을 내보낼 것"이라며 문창진 이광훈 김승대 박선주 등 젊은 피에게 적잖은 기회가 돌아갈 것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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