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비 때문에 꼬인 선발 로테이션에 고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 투수가 3일을 쉬고 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열렸다. 크리스 카푸아노(35)가 그 가능성의 주인공이다.
올 시즌 순위표에서 고전하고 있는 다저스는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났다. 뉴욕 양키스 원정에서 선발 로테이션이 꼬였기 때문이다. 당초 다저스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 20일 크리스 카푸아노를 선발로 예고했다. 그런데 19일 경기가 비로 연기되면서 류현진과 카푸아노는 20일 열린 더블헤더 1·2차전에 나란히 출격했다.
중간에 휴식일이 없는 다저스로서는 대체 선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21일부터 시작된 샌디에이고 원정 4연전 중 3경기는 일단 로테이션대로 돌아갈 수 있었다. 21일에는 스티븐 파이프, 22일에는 클레이튼 커쇼가 나섰고 23일에는 잭 그레인키가 등판할 예정이다. 그러나 24일에 던질 선발이 없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류현진이 4일을 쉬고 등판하는 일정이었지만 3일 휴식 후 다시 공을 던지는 것은 어렵다.

이 때문에 다저스가 마이너리그에 있는 맷 매길이나 맷 파머를 임시 선발로 투입할 것이라는 게 당초 예상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변수가 생겼다. 카푸아노가 선발 등판을 자청한 것이다. 카푸아노는 20일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당시 카푸아노의 투구수는 84개로 많은 편은 아니었다.
3일 휴식을 생각하면 긴 이닝을 소화할 수는 없지만 일단 먼저 나서 3~4이닝 정도를 소화하는 시나리오다. 그리고 매길이나 파머는 뒤에서 대기한다. 셋 중에는 그래도 카푸아노가 가장 믿을 만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자칫 매길이나 파머가 먼저 나서 초반에 무너질 경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카푸아노의 자원에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네드 콜레티 단장과 이 시나리오를 논의하고 있는 매팅리 감독은 일단 “휴식 시간이 짧아 염려스럽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푸아노와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문제가 없다는 태도라 매팅리 감독이 이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남아 있있다. 화제가 될 만한 일이지만 시즌 전 8명의 선발후보가 있다며 떵떵거렸던 다저스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씁쓸한 장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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