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즌 초였던 4월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LA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 원투펀치에 신예 류현진까지 가세,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레인키가 벤치 클리어링 이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진이 꼬이기 시작했다. 다저스는 6월이 거의 끝나가는 현재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레인키가 이탈하게 된 벤치클리어링은 지난 4월 12일(이하 한국시간) 일어났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벌어진 펫코파크, 다저스 선발 그레인키는 6회 샌디에이고 쿠엔틴의 어깨를 맞혔다. 쿠엔틴은 2011년 사구 23개, 2012년 사구 17개를 기록하면서 그 해 리그에서 가장 많이 맞았던 선수, 시즌 초부터 다시 공에 맞자 쿠엔틴은 곧바로 마운드로 돌진했다.
미식축구 라인배커 출신인 쿠엔틴은 그레인키를 향해 자신의 장기인 '들이받기'를 시전했고, 그레인키는 그 자리에서 왼 쇄골 골절상을 입고 말았다.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던 그레인키는 최근에야 복귀해 공을 던지고 있다.

당연히 다저스 선수들은 쿠엔틴에 대한 격렬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공공연히 복수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6월 5~6일 샌디에이고가 다저 스타디움을 찾았을 때 쿠엔틴에 대한 홈 팬들의 야유는 나왔어도 선수들의 보복구는 나오지 않았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난 어떠한 보복도 기대하지 않는다. 차라리 그를 삼진으로 잡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을 할 뿐이었다.
감독은 쿠엔틴을 삼진으로 잡기를 원했지만 정작 그는 다저스와의 2연전에서 펄펄 날았다. 9타수 4안타 1타점, 여기에 홈런까지 기록하면서 쿠엔틴은 다저스 마운드를 두들겼다.
다저스와 쿠엔틴은 이미 앙숙관계가 성립됐다. 다저스 선수들은 마운드 위의 투수에게 폭력을 가한 쿠엔틴에게 어떠한 방법으로든 설욕을 할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23일, 드디어 그레인키와 쿠엔틴이 다시 만난다. 23일 펫코 파크에서 벌어질 다저스와 파드리스의 경기 선발로 그레인키가 등장하고, 쿠엔틴은 4번 타자로 출격한다. 정면충돌이 일어난 이후 처음 만나는 두 선수다.
그레인키가 쿠엔틴에 보복구를 직접적으로 던질 가능성은 낮다. 이미 쿠엔틴은 그레인키에 부상을 입힌 뒤 8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3000달러(약 340만원)를 부과받았다. 게다가 매팅리 감독까지 보복구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상황.
그렇지만 돌발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승부가 기운 뒤 쿠엔틴에 뒤늦은 보복구를 던질 수도 있고, 그레인키의 제구가 흔들려 쿠엔틴을 자극이라도 하면 둘의 감정이 다시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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