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한풀 꺾였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출신 스타들은 여전히 기세를 떨치고 있다.
우리나라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엠넷 '슈퍼스타K'는 지난 네 번의 시즌을 통해 가장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이중 시즌3에 참가했던 투개월 김예림은 지난 17일 발표한 첫 솔로 앨범의 타이틀 곡 '올라잇(ALL RIGHT)'으로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걸그룹 씨스타의 곡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의 뒤를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시즌1 우승자인 허각은 '1440' 활동을 마무리하고 같은 소속사인 에이핑크 은지와 함께 발표한 곡 '짧은 머리'로 롱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이 곡은 스타들의 줄 컴백에서 상위권을 지키며 선전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22일 이색적인 포크 장르의 곡 '봄봄봄'을 공개한 로이킴은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섭렵한 것은 물론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했다. 그는 조용필, 싸이 등 대형 스타들과 같은 시기에 활동했음에도 막강한 음원파워로 인기몰이를 했다. 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인 그가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 어려움 없이 출연을 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 출신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YG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이하이는 지난해 11월 데뷔곡 '1,2,3,4'부터 대박을 터트린 케이스. 이하이는 지난 3월 28일 발표한 첫 정규앨범 '퍼스트 러브(First Love)'에서 더블 타이틀로 활동했다. 발표 앨범에서 한 곡만 히트시키는 것도 어려울 만큼 급변하는 음원시장에서 이하이는 '로즈', '이츠 오버' 두 곡을 연달아 상위권에 안착시켰다.
이하이와 함께 출연했던 백아연도 지난 17일 발표한 신곡 '어 굿 보이(A GOOD BOY)'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데뷔곡 '느린 노래'로 가창력을 뽐냈던 그는 러블리한 매력을 한껏 드러낸 곡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즌2에 출연, 우승을 거둔 악동뮤지션은 발표하는 음원하다 빵빵 터트리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프로그램 출연 중 공개했던 '크레센도', '다리꼬지마', '외국인의 고백'과 함께 한 베이커리 브랜드 CM송 '콩떡빙수'까지 음원차트에 줄줄이 올라있다.
당분간 오디션 출신 스타들의 활약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 울랄라세션, 27일에 로이킴 각각 신곡을 발표한다. 봄캐롤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낸 버스커버스커 역시 2집 앨범 작업 중으로 올해 발표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출신 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정작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인기는 주춤하다. 정체된 시청률 그래프도 그렇지만 화제몰이 면에서도 미지근하다는 평. '슈퍼스타K'의 한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주춤하다는 시각이 있지만 스타성을 가진 참가자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최적의 포맷"이라며 "다시 오디션 시즌이 찾아오고, 이번에 예선 현장에서 만났던 끼 넘치는 참가자들의 활약이 소개되면 시청자들의 관심이 다시 오디션을 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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