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의 비밀', 잘 빚어진 작품 속 아쉬운 시청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6.23 09: 26

SBS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이 호평에도 불구하고 줄곧 한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긴다.
'출생의 비밀'은 해리성 기억장애로 사랑하는 남자와 아이에 대한 기억을 잃은 여자 정이현(성유리 분)의 딜레마와 천재인 딸을 기르는 무식한 아버지 홍경두(유준상 분)의 눈물 어린 부성애를 그린 작품. 드라마 '피아노', '봄날', '신데렐라 언니' 등을 집필한 김규완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그와 함께 '봄날'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종혁 PD가 연출을 맡았다.
'출생의 비밀'이라는 제목 때문에  막장드라마로 오해받았지만 자극적이고 진부한 소재를 새롭게 풀어가는 방식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정이현이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밝혀지는 가족 간의 비밀과 주변에 뭔가 하나씩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인물들이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이현의 아버지인 최국(김갑수 분)과 홍경두의 부성애가 따뜻함을 더했다.

여기에 성유리, 이진, 유준상 등 배우들의 연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성유리와 이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걸그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낼 만큼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고, 지난해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국민남편에 등극한 유준상은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바탕으로 코믹함과 애절함을 오가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 전작인 '피아노', '봄날', '신데렐라 언니' 등에서 보여준 김규완 작가의 색이 이번 작품에서 잘 표현됐다는 평이다. 즐겁고 행복한 가족보다는 꼬이고 불협화음을 내는 가족의 이야기를 주로 그려왔던 김규완 작가는 '출생의 비밀'에서도 얽힌 가족 관계 속 욕망에 대해 그려냈다.
하지만 시청률로 따지면 '출생의 비밀'은 성공한 작품이라고 할 수 없다. 2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22일 방송된 '출생의 비밀' 17회 시청률은 6.9%를 기록했다. 이는 6.8%를 기록한 지난 방송보다 0.1%포인트 상승한 수치. 지난 1일 방송된 11회가 8.3%의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후 줄곧 6~7%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30%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인 경쟁작, MBC '백년의 유산'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호평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장정의 마무리 중인 '출생의 비밀', 결말까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남을 수 있을까.
한편 '출생의 비밀' 후속으로 오는 29일부터 배우 남상미, 이상우 주연의 '결혼의 여신'이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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