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데뷔한 아이돌그룹 소년공화국은 18일 데뷔곡 '전화해 집에'를 아이튠즈에 발매하고 당일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4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첫발부터 '글로벌'을 표방한 소년공화국의 전략이 제대로 통한 순간이었다.
많은 아이돌그룹이 데뷔와 동시에 글로벌 행보에 나서지만, 소년공화국은 조금 다르다. 레이디 가가, 저스틴비버, 마룬파이브 등 월드스타들이 소속된 유니버설 뮤직이 K-POP의 시장성을 높이 평가, SM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지냈던 정해익 대표와 손을 잡고 최초로 만들어낸 팀인 것. 유니버셜 소속 해외 작곡팀의 작품에 한국적 감성을 덧입히는 작업은 바로 히트메이커 박근태의 몫이다.
백지영의 '사랑안해', 이효리의 '애니모션' 등 상당한 히트곡을 보유한 그는 최근 유니버셜 총괄 프로듀서로 활약하면서 유니버셜의 'K-POP 시장 평가'가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동분서주하고 있다. '전화해 집에'는 박근태와 유럽 작곡가 크루 디자인 뮤직(Dsign Music)이 합작해 만든 첫 번째 프로젝트. 이제 해외 작곡가의 곡을 받는 건 드물지 않은 일이 됐지만, 이 곡으로 국내팬과 해외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뽑아내는 건 쉬운 게 아니다.

"저희가 가진 배경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해외에서도, 국내에서도 이질감 없이 통용될 수 있는 퀄리티를 추구하죠. 아이돌그룹의 팬덤이 굉장히 몰입도가 높지만, 보다 더 대중적이고 넓은 음악을 하는 아이돌도 가능하잖아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팬 뿐만 아니라 대중이 함께 즐기는 음악을 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그는 지난해 수차례 노르웨이, 스웨덴 등 작곡가들을 만나 소년공화국에 걸맞는 음악을 주문했고, 이를 한국팬들도 쉽게 즐길 수있도록 수정을 거듭했다. 그 결과 박근태의 휴대폰 안에는 소년공화국의 향후 활동을 책임질 다양한 장르의 완성도 높은 곡들이 이미 확보돼있다.
"작업할 때 중점을 두는 게, 새로운 사운드죠. 그걸 케이팝에 맞게 조율하는 게 내 역할이기도 하고요. 단순히 프로듀서로서가 아니라 국내와 해외 감성에 균형을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균형을 맞추기 쉽지않은 몇 곡은 해외용으로 영어로만 론칭할 계획도 있어요. 물론 한국 론칭곡도 준비되고 있죠."
이미 SM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기획사들이 해외 작곡가의 곡으로 히트를 시킨 바 있지만, 유니버셜의 전략은 다소 다르다는 설명이다.

"저희는 세계 60여개국에 각 오피스가 있는 만큼, 같이 협업할 수 있는 일이 많죠. 현지 인프라를 잘 활용해 프로모션도 동시다발적으로 해낼 수 있어요. 더욱이 유니버셜 작곡가들이 패밀리십을 갖고 접근하기 때문에, 단순히 곡을 파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들어간다고 볼 수 있어요."
'전화해 집에'로 출사표를 던진 소년공화국은 올 여름 두번째 싱글을 내고, 10월 중 정규앨범을 내면서 올 한해 쉬지 않고 활동할 계획이다. 다른 아이돌그룹이 국내 팬들과의 스킨십을 늘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 해외를 나가는 반면, 처음부터 해외활동을 겸할 계획인 소년공화국은 대신 모바일 프로모션 등을 적극활용해 최대한 공백을 메우겠다는 각오다.
"K-POP이 새로운 시대를 맞은 만큼, 새로운 마케팅 툴을 활용하려고 연구하고 있어요. 해외 투자 시간과 국내 투자 시간을 잘 안배하는 게 중요하겠죠. 우선 아시아 지역에서 자리 잡는 게 목표고요. 그후 더 큰 그림도 보고 있어요."
2년 전부터 기획된 이 팀은 원준, 다빈, 성준, 민수, 수웅으로 구성된 5인조다. 그룹 이름처럼 70억 세계 인구를 소년공화국의 '국민'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박근태는 소년공화국을 시작으로, K-POP의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시도가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면, 추후 더 큰 투자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것.
"팬덤 이상의 팬덤을 확보하고 싶어요. 유니버셜의 해외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 시장에서 보다 더 폭넓게 통할 수 있는 K-POP이 될 수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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