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600만 홀린 명장면-대사는..'김수현 복근'③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6.23 13: 47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장철수 감독)가 개봉 19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원작 웹툰이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만큼 영화 역시 일각의 '아쉽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흥행을 일궈내고 있다. 600만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정리했다.  
# 여심이 콩닥, 가슴이 뭉클..명장면은 이것!
명장면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꽃미남 배우들 각각의 매력이 돋보이는 여심 자극용(?) 장면들과 관객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 감동적인 장면들이 그것. 특히 바보 동구로 위장한 원류환(김수현 분)과 달동네 사람들이 빚어낸 가슴 따뜻한 장면들은 원작의 감동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도 또 다른 감동을 줬다.

1. 김수현의 상의탈의 푸쉬업 신 : 달동네 사람들 앞에서는 완벽한 바보 동구였던 김수현이 슈퍼집 2층 자신의 방에 돌아와서는 날카로운 눈빛의 간첩으로 변신했다. 최정예 간첩 원류환의 이중성을 제대로 보여준 이 장면은 김수현의 멋진 근육질 몸매 때문에 예고편에서부터 큰 화제를 모았었다. 김수현은 이 장면을 위해 한 동안 야채와 닭 가슴살만 먹고 살았었다고 푸념한 바 있다. 어쨌든 고생한 만큼의 보람이 있었다. 특히 한쪽 팔로 몸의 무게를 지탱한 채 근육질의 몸을 들어 올린 김수현의 포즈는 여성관객들에게 영화 티켓 값이 아깝지 않은 볼거리였을 뿐 아니라 남성관객들도 동경할 만큼 멋졌다.
2. 이현우의 젖은 셔츠 : 이현우는 이 영화를 통해 여성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됐다. 예쁘고 어린 아역 스타에서 누나 팬들을 설레게 하는 ‘훈남’으로 인정받게 된 것. 이현우는 극 중 “네가 조장이라니”라며 자신을 조장으로 인정하지 않는 리해랑(박기웅 분)의 말을 듣고 물이 흐르는 호스를 자신의 몸에 갖다 댄다. 물에 젖은 하얀색 교복 셔츠 위로 드러난 것은 여기 저기 복잡하게 남아 있는 붉은 상처들. 그는 “날로 먹은 것이 아니다. 나도 조장이 되기 위해 죽을 뻔 했다”며 이처럼 터프한 방법으로 증명해 보인다.
3. 김수현과 이현우의 ‘브로맨스’ 신 : 이현우는 김수현과의 ‘브로맨스’(‘브라더’와 ‘로맨스’를 합성한 신조어) 신으로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자신에게 비니 모자를 씌워주며 “해 줄거지?”라고 말하며 부탁하는 김수현을 향해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그의 표정은 이현우만의 풋풋하고 귀여운 매력을 제대로 선보였다.
4. 옥상에서 멸치 똥을 따며 보낸 좋은 한 때 : 이 장면은 한 번 등장한 뒤 영화의 후반부에도 재등장에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신 중 하나다. 이 신에서 원류환(김수현 분)과 리해랑(박기웅 분), 리해진(이현우 분)은 ‘다시 태어난다면?’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맑고 깨끗한 하늘과 마치 친 형제들 같은 세 사람의 평화로운 모습은 앞으로 닥쳐올 슬픔과 명확하게 대조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5. 슈퍼 집 여주인이 준 통장 확인하는 김수현 : 김수현과 슈퍼집 여주인 박혜숙의 모자(母子) 연기도 영화 속 관객들의 눈시울을 자극한 부분 중 하나였다. 달동네를 떠나기 위해 집을 나선 원류환(김수현 분)에게 어머니처럼 그를 보살폈던 슈퍼집 여사장은 통장 하나를 건넨다. 이후 확인해 본 통장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원류환을 진짜 아들처럼 여겼던 여사장의 마음이 담겨있다. 없는 살림에 꼬박꼬박 원류환을 위해 돈을 저축한 여사장이 ‘동구 월급’, ‘우리 동구 월급’, ‘우리 둘째 아들 월급’이라고 순차적으로 찍어놓은 메시지에는 애달픈 모성애가 담겨 있어 감동을 줬다.
# 감동 높인 깨알 명대사는 이것!
명장면만큼이나 인상적인 명대사도 많았다. 특히 세 명의 간첩들은 각각이 캐릭터에 어울리는 대사들을 선보였고 관객들을 짜릿하게 했다. 그 때문일까.
6. “나는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졌다” : 남파된 원류환(김수현 분)이 스스로를 소개하는 독백. 이처럼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키워졌지만, 영화 초반 바보 임무를 맡은 그의 등장은 비장한 이 대사와 아이러니하게 어울려 웃음을 준다.
7. “죽디말라(죽지마라), 죽으려면 전설이 된 후에 죽도록” : 극 중 최정예 남파 간첩을 키우는 5446부대 총교관 김태원(손현주 분)의 대사. 국가가 곧 자신인 김태원의 가치관과 국가관을 처절하게 보여주는 명대사 중 하나다. 또한 영화 속에서는 비장했지만, 김수현과 박기웅, 이현우 등은 그의 대사를 흉내내며 장난을 쳤다고 해 화게가 되기도 했다.
8. “그냥 평범한 나라에 태어나 평범한 집에, 평범하게 살고 싶어”: 가족들을 위해 간첩이 됐지만, 결국 평범하게 사는 것이 꿈이었던 원류환(김수현 분)의 대사. 너무나 평범하지 않은 삶이었기에 이 대사에서 뭍어나는 처절함이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9. “그래! 저건 단지 갓난애 영양 공급 수단일 뿐이다. 침착해라. 시선을 떼!”: 육감적인 몸매의 재즈가수를 보고 원류환(김수현 분)이 자신을 다잡기 위해 했던 대사. 북한식의 표현력이 웃음을 자아냈다.
10. “아, 잘 놀다간다”: 죽음을 맞이하는 리해랑(박기웅 분)의 대사다. 낙천적인 듯, 냉소적인 리해랑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명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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