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3)가 자신의 마지막 레 미제라블로 또 한 번의 변신에 성공했다.
김연아는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 마지막날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공연 역시 만원사례를 이뤘다. 김연아의 마지막 레 미제라블을 볼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관객들의 열기는 뜨거웠고, 3회의 공연 중 단연 가장 큰 함성이 은반 위로 쏟아졌다.

그만큼 이날 공연의 레 미제라블은 각별했다. 올림픽 시즌을 맞아 새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김연아가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레 미제라블 무대였기 때문이다.
갈라용으로 다듬은 레 미제라블은 웅장하면서도 애절한 분위기는 그대로 남겨둔 채 세 번의 점프로 사람들의 시선을 빨아들였다.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를 트리플 토룹 단독 점프로 수정해 뛰었고, 트리플 살코와 김연아의 전매특허인 이나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로 은반을 수놓았다.
그의 마지막 레 미제라블 무대를 본다는 감동이 채 사그러들기도 전에 쇼는 곧바로 피날레를 맞는다. 오프닝의 'Look Down'과 'I dreamed a dream'에서 김연아의 레 미제라블로 이어진 웅장한 흐름은 'Castle on the Cloud', 'Final Battle', 그리고 자유와 평화에 대한 인류의 사랑과 열망을 다룬 'Do you hear the people sing?'과 'One day More'를 믹스한 피날레와 커튼콜로 대미를 장식했다.
김연아 아이스쇼의 특징처럼 자리잡은 군무에 뮤지컬의 색을 입히고, 레 미제라블로 관통한 이번 공연은 그의 마지막 레 미제라블 무대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차라리 올림픽 시즌에 썼으면 좋았을걸 하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김연아 스스로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한 프로그램인 레 미제라블이 아이스쇼에서 또 한 번의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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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