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같은 연패에서 탈출한 넥센 염경엽 감독이 새로운 분위기에서 다시 시즌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염 감독은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 시즌 7차전에 앞서 평소와는 다르게 자신의 등번호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덕아웃에 나와서는 “그제 개막했다. 이제 1승 1패다. 새로 시작했다고 생각하고 초반처럼 달려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염 감독이 윈드 브레이커가 아닌 유니폼을 입고 덕아웃에 나온 것은 KIA와 시즌 개막전 이후 처음이다.
이어 염 감독은 연패 기간을 돌아보며 “우리가 어떤 야구를 했었는지, 어떻게 움직이고 공격은 어떻게 했는지 생각했다. 우리 야구는 홈런과 기동력의 야구다. 그런데 연패 중에는 홈런이 나오지 않았고 바른 주자가 출루하지 못하니 잘 움직일 수가 없었다. 작전의 다양성이 확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연패 때 선수보다는 나 자신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내가 놓친 부분을 생각을 많이 했다. 선수가 못치고 못 던져서 진 게 아닌 내가 못해서 못 이긴거라 생각한다. 물론 경기에서 선수가 차지하는 몫이 80%고 벤치는 20%다. 하지만 벤치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20%가 정말로 많이 중요해질 수 있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대부분의 스포츠에 운이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야구도 승운이 따르면 이길 수 있는 스포츠다, 어제 1년에 한 두 번 나올까 말까한 끝내기 폭투로 인한 승리를 했다. 없었던 승운이 찾아왔다는 게 아닐까 싶다”고 웃으며 다시 승리의 기운이 찾아온 거 같다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결국 처음이라고 생각하면 사람 마음이 좋아진다. 처음 생각했던 그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시즌을 시작한다는 초심으로 앞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치를 것을 강조했다.
한편 염 감독은 전날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영민에 대해 “어제 강약 조절이 잘 됐다. 안 그래도 최근 좋았었는데 더 잘 던졌다. 제구가 잘 됐는데 구위만을 봤을 때는 한 번에 무너지지 않는 투수다”고 칭찬했다.
투수 교체와 관련해서는 “(한)현희와 (송)신영이 모두 이호준에게 약했다. 그래서 (손)승락이를 썼는데 생각지도 못한 권희동에게 맞았다. 볼넷이 싫어서 불리한 카운트에 스트라이크 넣다가 맞았는데 다음 타자 생각해서 변화구 던져도 됐지 않았나 싶다”고 동점 순간을 되돌아 봤다.
박병호의 안타 후 대주자 기용을 두고는 “잠실이나 대전이었으면 대주자를 썼을 것이다. 하지만 목동은 파울 라인이 짧아서 웬만해서는 1루서 홈까지 들어오지 못한다. 에릭도 퀵모션이 빠르고 (김)태군이도 어깨가 괜찮다”며 “병호 홀로 안타를 치고 있었기 때문에 안 되면 11회까지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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