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진짜 사나이' 군대서 발견한 매력남 셋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6.24 07: 37

누가 군인은 매력이 없다고 했나.
MBC '진짜 사나이'가 매력만점 이병들을 두루 등장시키며 여심을 설레게 하고 있다. 다정다감한 긍정남에 인간미 있는 에이스, 패기 있는 귀요미까지 '종류'별로 다 모았다.
지난 23일 방송은 가장 어려운 유격훈련을 맞아 이들의 캐릭터를 명백히 대비시키며 이들에 대한 호감도를 듬뿍 높였다. 120kg의 목봉 체조, 지옥의 화생방 훈련, 11미터 레펠 훈련, 고난의 행군까지 어느 하나 웃음기가 있을 수 없는 훈련이었지만 '사나이'들은 자신들의 매력을 듬뿍 보여주는 데에도 성공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긍정의 사나이 류수영이다. 탕수육을 즐겁게 튀길 때부터 진가가 발휘된 그의 긍정 에너지는 유격 훈련에서도 어김 없이 빛을 발했다. 그는 목봉 선두에 선 서경석과 샘 해밍턴이 매우 힘들어하자, 어깨를 주물러주고 선두를 자처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쉬는 시간에는 풀피리를 만들어부는 여유도 보였다.
화생방 훈련은 그도 힘들게 했지만, 역시나 훈련이 끝난 후 "너무 힘들어 벽을 잡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서경석 이병이 손을 잡아줬다. 그랬더니 호흡이 안정됐다"고 감사해 했다. 그러면서 서경석에게 다정하게 애정을 표현하는 장면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과연 다정했다. 박형식이 처음 접하는 군생활에 당혹해 할 때에도, 누군가가 힘들어하며 축 쳐져있을 때에도, 위로를 건네는 류수영의 잔뜩 쉰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11미터 위에서도 경치에 감탄하며 역시 긍정맨의 위력을 증명했다.
장혁은 역시 에이스다. 조교도 당황케 하는 완벽한 훈련 자세로 유격왕을 따낸 그는 매 훈련마다 역시 표정이 크게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담담히 훈련을 소화하는 인내력으로 남성다움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레펠 훈련에서 보여준 빈틈 하나 없는 동작은 매우 인상적. 영화 '감기' 촬영 때문에 배웠다지만, 단연 돋보이는 실력이었다. 간혹 반복 구호 실수를 하긴 하지만, 김수로가 어깨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에이스의 빈자리를 매우 훌륭히 메우고 있다.
인간적인 매력도 엿보인다. 그는 불미스러운 일로 군입대를 했을 때 아내와의 사랑을 지켜낸 이야기를 스스럼 없이 하고, 레펠 훈련 당시 아내의 이름을 빼먹은 일을 털털하게 털어놓는 등 그동안 '액션 배우' 장혁보다 훨씬 더 가까이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박형식은 시청자들의 모성 본능을 자극하는 병아리 신병 그 자체다. 똘망똘망 큰 눈에 늘 두려움과 호기심이 어려있는 그는 처음 접하는 군생활에 늘 당황스러워하고 있어, 보호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유발한다.
그러면서 또 패기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반전 매력도 있다. 점차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훈련에서 요령을 부리지 않고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은 '갸날픈' 외모와 대비를 이루며 매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식사 시간만 되면 매우 행복해 하며 누구보다 맛있게 밥을 먹는 모습이나 잔뜩 긴장해 선임들을 졸졸 쫓아다니며 귀여운 후배 노릇을 하고 있는 것도 매력 포인트.
그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시청자들이 감정을 이입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군 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처지라, 그가 당혹해 하고 어려워하고 해매는 모든 것들이 실은 시청자들에게도 해당되는 것. 샘 해밍턴을 제외하곤 모두 군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존재감이 더 빛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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