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홈런이 가장 중요할 때 터져 나왔다. 정상호가 시즌 첫 홈런을 3점 홈런으로 장식한 SK가 롯데를 꺾고 오래간만에 위닝시리즈의 기쁨을 맛봤다.
SK는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5-5로 맞선 8회 터진 정상호의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8-5로 이겼다.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SK는 26승32패1무를 기록했다. 지난 6월 7일부터 9일까지 열린 문학 한화 3연전 이후 첫 위닝시리즈다.
초반 기세는 SK가 좋았다. 롯데 선발 이재곤을 1회부터 두들기며 대거 4점을 얻어냈다. 선두 정근우의 좌전안타와 조동화의 사구, 최정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SK는 박정권의 좌중간 2루타로 2점을 선취했고 이어진 김상현의 좌익수 옆 2루타 때 2점을 더 얻어 4-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SK가 2회 2사 만루, 3회 1사 1루, 6회 2사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사이 롯데는 불펜을 총동원하며 야금야금 쫓아갔다. 2회 강민호의 시즌 2호 홈런으로 1점을 추격한 롯데는 6회 1사 만루에서 손아섭이 SK 두 번째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치며 턱밑까지 따라갔다.
7회에는 공방전이 이어졌다. 롯데가 1사 1,2루에서 신본기의 좌월 2루타로 동점을 만든 것에 이어 정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하자 SK는 7회 반격에서 2사 후 박정권의 동점 솔로 홈런(시즌 6호)으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팽팽한 승부를 가른 것은 홈런 한 방이었다. 동점으로 기세를 탄 SK는 이재영이 8회 롯데 타선을 막아내면서 힘을 얻었고 8회 정상호의 3점 홈런으로 승리에 한걸음 다가섰다. 선두 김강민의 안타와 폭투로 무사 2루 기회를 잡은 SK는 김성현이 우전안타를 쳐내며 무사 1,3루의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정상호가 김승회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시즌 1호)를 쳐내며 최상의 결과를 얻어냈다.
SK는 박정권이 7회 솔로홈런을 포함해 3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김강민도 3안타, 정근우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조동화를 제외한 선발 전원이 안타를 치며 활발한 공격력을 뽐냈다. 21일 경기에서 9회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친 정상호는 이날 결승 3점 홈런으로 팀을 구해냈다. 선발 백인식도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5⅓이닝 동안 3실점으로 비교적 선방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재영이 승리, 9회를 막은 박희수가 세이브를 챙겼다.
반면 롯데는 선발 이재곤이 1⅔이닝 4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졌다. 김수완 정대현 강영식 김승회 홍성민 등 불펜 투수들을 쏟아부으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믿을맨이었던 김승회가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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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