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이대호 11호 홈런이 오릭스를 패전 위기에서 끌어올렸다. 한 방을 지닌 이대호의 진가가 드러나는 순간. 그러나 무사 1,2루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이대호였기에 더욱 위협감이 느껴졌다는 평이다.
이대호는 23일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대호는 6-7로 뒤진 9회 2사에서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 상황에서 상대 외국인 마무리 데니스 사파테를 상대로 중월 홈런포를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세이부돔은 순간 침묵했다. 이로써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3할2푼4리에서 3할2푼6리로 약간 올랐다.

그러나 이대호의 진정한 진가는 그 다음에 드러났다. 11회초 오릭스 공격. 슌타와 이토이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였다. 이대호로서는 결승타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세이부 투수 이와오는 정면승부를 하지 않았다. 바깥쪽으로만 승부, 스트라이크 1개를 잡아냈지만 결국 이대호를 볼넷으로 걸어내보냈다.
하지만 오릭스는 승리하지 못했다. 이후 2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11회말 2실점,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대호의 위력을 새삼 느끼면서도 동시에 오릭스의 아쉬운 경기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경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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