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넥센, 돌아온 투타 밸런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6.23 20: 22

“그제 개막했다. 이제 1승 1패다. 새로 시작했다고 생각하고 초반처럼 달려갈 수 있기를 바란다.”
전날 악몽 같은 8연패를 끊은 넥센 염경엽 감독은 23일 목동 NC전을 앞두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어 염 감독은 8연패를 돌아보면서 “우리 야구는 홈런과 기동력의 야구다. 그런데 연패 중에는 홈런이 나오지 않았고 빠른 주자가 출루하지 못하니 잘 움직일 수가 없었다. 경기당 5점을 뽑았던 공격력이 실종됐었다”고 타격 회복이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날 넥센 선수들은 염 감독의 바람처럼 막강 화력을 되찾았다. 1회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강정호의 2타점 적시타로 곧바로 리드를 잡았고 2회초 3실점도 3회말 강정호와 김민성의 적시타로 극복했다. 그리고 4회말 이택근의 투런포로 순식간에 9점을 뽑았다.
선발투수 밴헤켄은 2회까지 4실점하며 최근 부진을 이어가는 듯했으나 염 감독은 밴헤켄을 조기강판 시키지 않으며 신뢰를 전했다. 그러자 밴헤켄은 3회부터 제구력이 안정되며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경기 중반 다시 한 번 위기도 찾아왔다. 6회초 밴헤켄이 연속 볼넷을 내주고 밴헤켄의 뒤를 이어 등판한 이보근까지 볼넷을 범해 무사만루로 몰렸다. 안타 한 방이면 경기 흐름이 미궁으로 빠지는 상황. 하지만 이보근은 김종호를 3루 파울플라이, 모창민을 3루 땅볼 병살타로 잡아내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넥센 야구의 중심은 막강 공격력과 외인 원투펀치, 그리고 한현희 송신영 손승락의 불펜 필승조로 이뤄져있다. 그리고 이날 넥센은 전날 박병호에 이어 이택근과 강정호가 맹타를 휘두르며 중심타선의 부활을 알렸고 3연패에 빠졌던 밴헤켄도 시즌 7승을 올렸다. 불펜 필승조는 전날에 이어 한현희가 등판,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그동안 넥센이 잃어버렸던 투타 밸런스를 되찾고 있음을 알렸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오늘은 어렵게 갈 수 있었던 경기를 이보근이 잘 막아준 덕분에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오랜만에 중심타선에서 자기 역할을 해줬는데 앞으로의 경기서도 오늘 같은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9-5로 완승한 소감을 전했다. 
강정호 또한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따라갈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 좋았을 때의 넥센으로 돌아간 것 같다. 선수들이 어제 이기면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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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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