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무승팀이었던 대구 FC가 드디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대구는 2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4라운드에서 강호 울산에 5-3으로 승리했다. 전반기 13경기에서 5무 8패를 기록했던 대구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백종철 감독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대구는 전반 29분 국가대표 공격수 김신욱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후반기 대구는 전혀 다른 팀이었다. 대구는 실점 후 4분 만에 황일수가 만회골을 뽑더니 송창호와 아사모아가 릴레이 골을 터트렸다.

한 번 불붙은 대구의 화력은 무서웠다. 후반시작과 동시에 황일수는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뽑으며 4-1로 달아났다. 울산은 2골을 만회하며 4-3까지 추격했다. 이 때 후반 38분 대구 한승엽은 쐐기골을 터트려 소중한 첫 승을 지켰다.
일리야 페트코비치 신임감독이 데뷔전을 치른 경남은 대전을 제물로 무려 6골을 퍼부어 6-0으로 이겼다. 부발로와 김형범은 나란히 두 골씩을 터트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했다. 특히 부발로는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뽑은데 이어 전반 31분 추가골까지 터트려 승리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김형범은 프리킥으로만 두 골을 뽑는 이색기록을 세웠다.
6골을 먹은 대전은 대구와 같은 1승 5무 8패, 승점 8점이 됐지만 골득실에 뒤져 최하위로 떨어졌다. 첫 승을 올린 대구는 13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FC 서울은 홈에서 후반 16분에 터진 에스쿠데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물리쳤다. 결승골을 터트린 에스쿠데로는 “그 동안 푹 쉬었고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서울은 윤성효 부산감독이 신경 쓰였다. 윤 감독은 수원 감독시절 서울전 무패를 자랑했다. 이에 다른 팀 선수들이 ‘윤성효 부적’을 갖고 다닐 만큼 화제가 됐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 최용수 감독은 “지도자 경력에 오점을 털어버리게 되어 기분 좋다”며 웃었다.
반면 부산은 지난 2002년 9월 25일 이후 서울 원정 16경기서 3무 13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승점 3점을 챙긴 서울은 부산, 수원과 승점 20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에서 앞서 6위로 뛰어올랐다. 이어 수원이 7위, 부산이 8위로 내려앉았다.
전남은 광양에서 강원을 맞아 0-0으로 비겼다. 전남은 홈경기 5경기 연속 무패행진(2승 3무)를 이어가게 됐다. 시즌 첫 원정승리를 노렸던 강원은 또 다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강원은 원정경기 3무 5패를 기록 중이다.
■ 23일 전적
▲ 대구스타디움
대구 FC 5 (3-1, 2-2) 3 울산 현대
△ 득점 = 전 33, 후 3 황일수, 전 43 송창호, 전 46 아사모아, 후 38 한승엽(이상 대구) 전 29 김신욱, 후 10 하피냐. 후 18 김성환(이상 울산)
▲ 양산종합경기장
경남 FC 6 (3-0, 3-0) 0 대전 시티즌
△ 득점 = 전 2, 전 31 부발로, 전 47, 후 7 김형범, 후 12 이재안, 후 20 강승조(이상 경남)
▲ 서울월드컵경기장
FC 서울 1 (0-0, 1-0) 0 부산 아이파크
△ 득점 = 후 16 에스쿠데로(이상 서울)
▲ 광양종합경기장
전남 드래곤즈 0 (0-0, 0-0) 0 강원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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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