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베아 맨 야구대회, ‘창단 이듬해 11연승’ 이런 팀도 있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3.06.23 21: 39

2012년 2월 창단한 사회인야구팀이 있다. 그리고 이 팀은 2013시즌 공식경기 11연승 중이다. 이런 거짓말 같은 일이 ‘제 4회 니베아 맨 컵 전국생활체육 야구대회’(www.nmbaseball.co.kr)에서 확인 됐다.
일반적으로 사회인야구팀은 팀의 연륜과 실력이 대체적으로 비례한다. 신생팀들이 메이저로 성장하는 데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가 바로 사회인야구다. 그런데 또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게 또 아마추어이기도 하다. 조금만 더 ‘특별한’ 절차를 밟으면 이 같은 진입장벽은 쉽게 넘어갈 수 있다.
남들보다 좀더 많은 관심과 열정, 그리고 좀더 탄탄한 배경이다. ‘탄탄한 배경’이란 스폰서 기업을 말한다. 이 삼박자가 맞으면 철옹성 같았던 진입장벽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게 사회인야구이기도 하다.

23일, 니베아 맨 컵 야구대회 64강전 제3경기일 게임이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양평 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3번째 경기에 나선 ‘루트트윈스’가 ‘상식을 비켜간 사례’의 주인공이다.
이 팀은 2012년 2월에 창단했다. 그런데 23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전적이 10전 전승이었다. ‘파워리그’와 ‘대장금리그’ 2개 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선수들은 포천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 돼 있고 기량 좋은 선수들이 각팀에서 스카우트 됐다. 
그리고 또 하나. 이 팀은 가구 회사인 ‘에코퍼니’의 후원을 받고 있다. 팀 이름인 ‘루트’는 ‘에코퍼니’의 바뀌기 전 이름이다. ‘에코퍼니’는 작년 상표권 시비 끝에 ‘루트’에서 이름을 바꾸었다. 야구팀은 이름을 바꿀 수가 없어 그대로 ‘루트트윈스’를 쓰고 있다.
루트트윈스는 ‘한국석유공사’ 사내 동호인팀을 상대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12-3으로 승리했다. 1회부터 일방적으로 몰고 간 게임은 아니었다. 1회 루트트윈스의 선발투수 정재기가 불안한 사이, 볼넷으로 진루한 한국석유공사 선두타자 김경만이 도루, 폭투로 착실히 루를 벌고 때마침 터진 적시타 때 먼저 홈을 밟았다. 그리고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루트트윈스 타선은 3자범퇴로 고개를 숙였다. 강팀으로 소문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소문은 2회말 공격에서 입증되기 시작했다. 타선이 2바퀴 가까이를 돌며 11안타를 터트리며 12점을 뽑아 버린 것. 사실상 이 한번의 공격으로 승부는 결정 나버렸다.
루트트윈스를 이끌고 있는 신영호 감독은 “선수들이 포천시 대표를 겸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대회가 겹칠 경우 선수단 구성에 애로를 겪을 때도 있다. 좋은 투수들이 있고 타선도 비교적 강한 편이라 즐기면서 야구를 하자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트트윈스의 ‘트윈스’는 그러나 프로야구 LG 트윈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이 채택됐다고 한다. 선수들 중에 LG 팬들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고 유니폼도 LG 트윈스의 그것과 매우 닮아 있다.
2번째 경기로 열린 야누스-스프릿츠 전은 ‘야누스’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지난 2002년 감우성 한석규 이성재 등 인기 배우들이 뭉쳐 출범시킨 야누스는 구성원이 바뀌어 현재 방송 영화 관련 직군에서 일하는 이들이 중심이 돼 이끌고 있다. 올 시즌 남양주 크낙새 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2012년 봉황기 챌린지 대회 3위, G마켓 2회 대회 4위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이 팀은 특히 팀 구성원 면면들이 독특한데 투수 신규식은 격투기 선수 출신으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고, 스프릿츠 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한 오중교는 평촌에서 치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사다.
인터넷 야구 동호회를 중심으로 2007년 창단한 ‘스프릿츠’는 야누스의 막강 계투조에 막혀 점수를 한 점도 내지 못했다.
야누스의 이호준 감독은 “니베아 맨 컵 대회에서 1~3회까지는 추첨운이 없어 이번에야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4회 대회에서 기회를 얻은 만큼 꼭 4강 이상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전의를 불태웠고 묵직한 구위도 인상적이었지만 치과의사라 더욱 눈길을 끈 선발 오중교는 “대학교 동아리에 우연히 참가했다가 야구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환자들이 내가 야구를 하는 줄은 잘 모르고 있는데 아마 깜짝 놀라지 않을까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첫 번째 경기에서 수원슈퍼스타즈는 ‘본죽’ 사내 동호인팀인 ‘본스타즈’를 맞아 16-6의 4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3번타자 심종섭이 4안타, 5번 김지훈이 3안타, 6번 김보건이 홈런포함 2안타를 터트리는 등 방망이가 불꽃을 튀겼다. 작년 창단한 ‘본스타즈’는 순수 아마추어를 표방하며 ‘일신우일신’하고 있지만 아직은 높은 실력 차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장작불야구단’이 ‘원더라이징스’를 14-4로 이겼다. 장작불야구단은 강동 송파 지역을 기반으로 작년에 출범한 신생팀이지만 지난해 송파구청장배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착실히 실력을 쌓고 있다. 팀 이름은 창단 초기 구성원들이 자주 모인 식당이 ‘장작불곰탕’이었던 인연에 착안해 지었다고 한다.
원더라이징스는 야구 콘텐츠 관련 종사자들이 작년 초에 창단한 팀으로 이번 니베아 맨 컵 대회가 첫 공식 출전 대회였다.
‘제4회 니베아 맨 컵 전국생활체육 야구대회’는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니베아 맨’이 주최하고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가 주관하며 OSEN이 후원한다.
100c@osen.co.kr
◆23일 전적(양평 야구장)
본스타즈           6 – 16    수원슈퍼스타즈
야누스(JANUS) 13 – 0     스피릿츠
한국석유공사     3 – 12    루트트윈스
원더라이징스     4 – 14    장작불야구단
한국석유공사-루트트윈스전에서 한국석유공사 김장학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가운데 사진은 현직 치과의사이자 ‘야누스’의 선발투수인 오중교가 역투하는 모습이고 마지막 사진은 수원슈퍼스타즈 변근택이 1회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리는 장면.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