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 아직 남아있는 출생의 비밀 카드가 아이유의 발목을 또 다시 잡을 기세다.
지난 23일 방송된 ‘최고다 이순신’ 32회에서는 자신을 거부하며 정애(고두심 분)에 돌아가려고 하는 순신(아이유 분)에 창훈(정동환 분)이 친 아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미령(이미숙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순신과 그의 가족들 모두는 순신이 창훈과 미령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라고 알고 있던 상황. 미령의 2차 폭로로 인해 마음을 다잡고 연기에 매진하며 앞으로 나아가려던 순신은 또 한 번 흔들리게 됐다.

극의 중반부를 넘어서까지 순신의 출생의 비밀 카드를 놓고 긴 이야기를 끌어왔던 ‘최고다 이순신’은 미령과 순신의 입장을 이해하는 정애와 그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순신의 행동으로 인해 어느 정도 정리된 모습을 보였고, 그러한 상황에서도 강단 있는 순신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또 한 번 맥이 풀려버렸다.
미령이 순신에 친 아빠의 존재를 언급하면서 준호(조정석 분)와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자신의 의지를 또렷하게 말했던 순신의 얼굴에는 또 다시 그림자가 드리웠다. 준호와 함께 배우로 성장하며 이들의 러브라인 진전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이제 다시 순신의 아빠가 누구일지를 지켜보게 됐다.
또한 준호와 순신의 러브라인이 제대로 시작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순신의 생부 존재가 이들에게 시련으로 다가올지도 미지수다. 현재 시청자들은 순신의 친아빠 존재를 극 중에서 추리하고 있는 상황. 극 중반부가 넘었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면 그 자체로 개연성에 힘을 받지 못하므로 극중 인물이 순신의 친 아빠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현재까지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미령과의 관계에서 미묘하게 행동했던 준호의 아버지 동혁(김갑수 분)과 순신의 집안일이라면 발벗고 나섰던 복만(송민형 분)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본격적인 러브라인을 준비하고 있는 준호와 순신이 남매가 되거나, 순신이 첫사랑 찬우(고주원 분)와 남매가 되기 때문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최고다 이순신’에 ‘알고 보니 남매’라는 막장 오명까지 더해지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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