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중국에서 2만명이면 흥행 참패 아닌가?
박지성(32,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 이사장으로 있는 JS파운데이션이 주최한 제 3회 삼성화재 아시안 드림컵 소위 박지성 자선경기가 23일 중국 상하이서 성황리에 끝났다. 이날 박지성이 대표로 뛴 박지성 팀은 중국의 축구 영웅 판즈이 팀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결승골은 주인공 박지성의 몫이었다.
이날 박지성 자선경기는 성황리에 끝났다는 소식과는 달리 2만여명의 관중만 입장했다. 경기가 열린 홍커우 축구경기장이 3만 5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는 듯 했다.

하지만 JS파운데이션의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중국 공안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자신들이 제어할 수 있는 만큼만 수용한다고 한다. 이는 이날 박지성 자선경기 뿐 아니라 중국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가 그 대상이 된다고.
실제 박지성 자선경기가 열린 홍커우 축구경기장은 수많은 중국 관중들로 가득찼지만 빈곳이 제법 보였다. 이는 중국 공안이 이날 경기의 관중을 제한하기 위해 특정 구역의 표를 팔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중국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는 예상했던대로였다. 2만여명의 관중들은 박지성 자선경기 전부터 출전하는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휴식시간인 하프타임에는 싸이의 축하공연을 따라 부르며 홍커우 축구경기장의 빈틈까지 완벽하게 메우는 열광의 도가니를 연출했다.

심지어 중국 관중들은 경기 막판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그대로 좌석을 지켰다. 비를 맞으면서도 경기장에서 뛰는 박지성 자선경기 선수들을 끝까지 응원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중국이란 점에서 관중수는 아쉽다. 하지만 중국이란 점에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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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