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기성용 데뷔골은 사실상 GK 자책골...그래도 중요"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6.24 06: 59

"(기)성용이가 동점골을 넣기는 했는데, 골키퍼의 역할이 70% 정도 됐다."
이청용(25, 볼튼 원더러스)과 기성용(24, 스완지 시티)이 중국 상하이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청용과 기성용은 박지성(32,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 이사장으로 있는 JS파운데이션에서 주최한 제 3회 삼성화재 아시안 드림컵에 참가했다. 박지성 자선경기로 널리 알려져 있는 아시안 드림컵은 이번 경기의 수익금 전액을 사천성 대지진 피해 복구에 사용할 예정이다.
뜻 깊은 경기에 함께 한 이청용과 기성용은 선발로 출전해 발을 맞췄다. 기성용은 박지성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했다. 이청용은 햄스트링 부상의 여파로 19분여밖에 기성용과 함께 하지 못했지만, 둘은 좋은 호흡을 보이며 팬들의 감탄성을 자아냈다.

이청용과 기성용이 이날 경기가 열린 홍커우 축구경기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9월 10일 북한과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경기가 홍커우 축구경기장서 열린 것. 당시 이청용은 부상으로 인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대신 기성용이 0-1로 지고 있던 후반 24분 동점골을 터트려 한국은 승점 1점을 가져갈 수 있었다. 기성용의 화려한 A매치 데뷔골이었다.
23일 상하이 르네상스 양쯔 호텔서 만난 기성용은 "5년 만에 홍커우 축구경기장을 찾는데 감회가 새롭다. 그 땐 청용이가 부상으로 뛰질 못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청용은 조금 더 자세히 기억했다. 그는 "성용이가 동점골을 넣기는 했는데 70% 정도는 골키퍼의 자책골이었다. 성용이의 역할은 30%정도였다"고 농담을 건네며, "그래도 그 골이 월드컵 진출의 발판이 됐다. 가장 중요했던 골이었다는 사실은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풋풋한 모습을 보였던 5년 전과 달리 이청용과 기성용은 어느덧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1년 앞으로 다가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청용과 기성용이 에이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를 받고 있다.
이청용은 "월드컵에 2번째 출전하게 됐다. 앞으로 남은 1년이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집중하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다가오는 한 시즌이 중요한 것 같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기성용도 "나도 같은 생각이다.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축구선수로서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욕심이 난다. 부상 없이 이번 시즌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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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중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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