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후 연승' 넥센, '복덩이' 된 문우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6.24 10: 40

"복덩이죠, 복덩이".
지난 23일 목동 NC전에서 9-5로 승리한 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외야수 문우람(21)을 복덩이로 '임명'했다.
그럴 이유가 있다. 지난 22일 문우람이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날 넥센은 NC를 상대로 9회말 끝내기 폭투를 얻어내며 2-1로 승리, 길고 험난했던 8연패를 끊었다. 그 기세를 이어 23일에는 타선까지 터지면서 대승을 맛봤다. 오랜만에 연승도 달렸다.

문우람은 2군에서 43경기에 나와 3할3푼8리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지난 20일 강진 NC전에서는 4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마침 이날 경기가 방송으로 중계됐고 휴식기였던 염 감독이 지켜본 '행운'도 있었다. 이날 컨디션이 좋은 문우람을 본 염 감독은 바로 그를 콜업했고 문우람은 '승리의 아이콘'이 됐다.
22일 2번타자 겸 좌익수로 나와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문우람은 23일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출장해 2타수 2안타 3득점 2볼넷으로 100% 출루를 자랑했다. 한 번을 빼고는 모두 홈을 밟으면서 악착같은 테이블 세터 역할도 충실히 했다. 염 감독은 당분간 그에게 더 기회를 줄 예정이다.
문우람은 23일 경기 후 "2군에서 자신감을 찾은 상황에서 올라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저는 아직 1군 선수가 아니고 기회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2위를 달리고 있는 팀에서 2번타자로 나섰다는 게 저에겐 영광이었다. 계속 1군에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매서운 각오를 밝혔다.
2011년 신고선수로 넥센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 '문보살'로 눈도장을 찍었지만 올해 넥센 외야에 낄 틈이 없었다. 염 감독도 시즌초 "젊음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충고했다. 문우람은 "그 말씀을 듣고 좌절하지 않았다. 나이가 부족하다면 실력을 더 갖추면 된다고 생각했다. 주루, 번트 등 작전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 훈련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우람은 마지막으로 "지금 2군이 연승중인데 제가 그 좋은 기운을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다. 계속해서 팀의 막내로서 복덩이 역할을 잘 하겠다"고 말했다. 지금이 시즌 개막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칼을 갈고 있는 넥센. 그 재기의 선봉에 정말로 지금 시즌을 활기차게 시작하고 있는 유망주 문우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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