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7kg 빠진 체중에도 지킨 호언장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24 08: 48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31)가 오랜만에 손맛을 봤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전에서 1회 선두타자 홈런으로 시즌 11호 포를 기록했다.
4월 추신수는 타율 3할3푼7리 4홈런, 출루율 4할7푼7리, 장타율 5할5푼4리로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성적을 올렸다. OPS만 1.031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생산력을 갖춘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5월 들어 추신수의 월간 타율은 2할4푼으로 떨어졌지만 출루율은 4할1푼1리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홈런도 6개를 치면서 장타율 4할6푼9리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렇지만 추신수는 6월 들어 장타 갈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추신수는 이날 뒤늦게 월간 첫 홈런을 기록했다. 6월들어 월간타율은 2할3푼8리로 부진하고, 출루율도 3할6푼9리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장타율이 3할5푼으로 급락했다.

추신수가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이유는 높은 출루율과 장타율을 동시에 갖췄기 때문이다. 부진에 빠지면서도 출루율은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지만, 장타의 감소는 우려할 만하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추신수에 대해 '대박'의 전망이 나오는 것도 그의 장타력과 출루율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추신수의 장타력이 감소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13년, 게다가 풀타임 시즌을 치른 것도 벌써 5년째인 추신수이기에 빽빽한 메이저리그 일정에 따른 체력저하를 의심할 수는 없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수비 위치다. 추신수는 신시내티로 보금자리를 옮기면서 중견수 자리로 옮겼다. 코너 외야수에 비해 중견수는 전후좌우로 이동하는 거리가 더 많다. 게다가 추신수는 신시내티 이적 전까지 중견수로 단 10경기만 출전했었다. 포지션 변화에 따른 체력적·정신적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암시하는 대목은 추신수의 체중이다. 추신수는 지난 23일 과의 인터뷰에서 "시즌 시작 후 체중이 많이 빠졌다. 스프링캠프때는 224~5파운드(약 101kg)를 유지했는데 지금은 207~8파운드(약 94kg)가 나간다"고 밝혔다. 시즌 개막 후 3개월동안 7kg의 체중이 빠진 것이다.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는 타격 밸런스 변화를 뜻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타격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추신수는 "사람들은 체중이 줄어들면 파워까지 줄어든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체중이 빠진 지금 몸 컨디션이 좋다. 스프링캠프 때 과체중이었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몸이 가볍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장타에 문제가 없다'고 호언장담한 직후 추신수의 홈런포가 나왔다. 추신수의 장기는 몰아치기, 질주를 위해 다시 시동을 걸고 있는 추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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