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감독, “이대호, 완벽했다” 찬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24 06: 06

전율의 홈런이었다. 팀을 패배에서 건져내는 귀중한 홈런이기도 했다. 이대호(31, 오릭스 버팔로스)의 홈런에 모리아키 히로시(53) 감독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대호는 23일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팀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6-7로 뒤진 9회 2사였다. 세이부는 경기 마무리를 위해 외국인 투수 데니스 사파테를 올렸고 사파테는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으며 순항하는 듯 했다. 그러나 앞선 두 타자와는 달리 이대호의 방망이는 살아 있었다.
이대호는 사파테의 4구째 149㎞ 직구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렸고 맞는 순간 경기장의 모두가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궤적이 그려졌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시즌 11호)이었다. 사파테는 타구를 바라보며 좌절했고 이대호는 유유히 베이스를 돌며 동료들의 축하세례를 받았다.

비록 경기는 오릭스 불펜의 난조로 9-9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대호의 홈런 한 방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모리와키 감독도 경기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이대호에 대한 칭찬은 아끼지 않았다. 모리와키 감독은 “이기고 싶었지만 세이부 선수들에게서 본받을 것도 있었다”면서 이대호의 홈런에 대해서는 “똑바로 노려쳤다. 거의 완벽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팀 4번 타자에 대한 든든한 신뢰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대호의 홈런은 지난 9일 요코하마전 이후 15일 만에 터져 나왔다. 최근의 홈런 가뭄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전율의 홈런이었다. 여름에 강한 이대호의 면모를 생각하면 홈런 페이스의 상승세도 점쳐볼 수 있다. 짜릿한 손맛을 본 이대호는 24일 하루를 쉰 뒤 25일부터 지바 롯데와의 홈 3연전에서 다시 홈런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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