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라인업 부활’ SK, 반등 기회 잡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24 06: 06

익숙한 이름들이 다시 SK의 라인업에 들어섰다. 그것도 시즌 초반의 부진들을 상당 부분 탈피한 상황에서 다시 뭉쳤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어낸 영웅들이 SK의 반등을 이끌 태세다.
시즌 초반 기존 주전급 선수들의 부진으로 고민했던 SK는 최근 긍정적인 신호를 발견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비록 지금은 7위에 처져 있지만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SK에는 충분한 희망으로 다가온다. 동료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가장 불타오르고 있는 선수는 박정권이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주전 라인업에서 밀려나기도 했던 박정권은 6월 16경기에서 타율 3할1푼4리를 기록하며 완전히 살아났다. 더 주목할 만한 점은 장타력과 해결사 면모의 부활이다. 6월 이후 4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18타점을 쓸어 담으며 최근 다소 주춤한 최정의 몫을 나눠들고 있다. 이만수 SK 감독도 “현재 팀 내에서는 박정권의 감이 가장 좋다”면서 반색하고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2군을 경험하기도 했던 김강민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6월 타율이 3할7푼9리에 이른다. 완전히 타격 밸런스를 되찾은 모습이다. 정근우도 오른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뒤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리드오프로서의 몫을 충실히 하고 있다. 6월 타율이 3할2푼1리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팀 기동력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 외 팔꿈치가 좋지 않은 박경완을 대신해 1군에 다시 올라온 정상호도 맹활약 중이다. 든든한 투수 리드는 물론 방망이에서도 힘을 뽐내고 있다. 3경기에서 타율 5할, 1홈런, 5타점을 수확했다. 하위타선의 핵으로 재탄생할 기세다. 조동화도 타율은 다소 떨어졌지만 수비와 작전수행능력에서 여전한 능력을 과시 중이다.
지난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은 주축 선수들이 건재를 과시하며 아직 SK가 죽지 않았음을 보여준 시기였다. 21일 경기에서는 정상호와 정근우가 역전의 주역이 됐고 23일 경기에서는 박정권이 동점 솔로포를 포함해 3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정상호도 5-5로 맞선 8회 결승 3점 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초부터 “결국 주축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던 이 감독의 얼굴 표정이 유난히 밝았던 이유다.
주축 선수들이 든든하게 무게를 잡는다면 SK도 7월 이후에는 해볼 만한 힘이 생긴다. 김상현 이재원이 지지선에서 버티며 호시탐탐 상승세를 노리고 있고 시즌 초반 팀의 활력소가 됐던 한동민 이명기도 복귀가 가능하다. 막 1군에 복귀한 나주환, 한 번쯤 살아날 때가 된 박재상도 히든카드다. 좀 더 많은 옵션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경기에서 이길 줄 아는 선수들이 많은 SK다. 한 번 상승세를 탄다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수 있다. SK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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