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최고의 구원 투수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로 '롤레이즈 구원 포인트(Rolaids Relief Point)'가 있다. 지난 1976년부터 롤레이즈 구원상이라는 이름으로 시상된 이 포인트는 세이브 숫자 외에 다양한 기록을 근거로 삼는다.
동점 및 역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거둔 터프세이브는 가장 많은 4점이 가산되고, 일반 세이브는 3점을 얻는다. 구원승은 2점. 반면 구원패와 블론세이브는 -2점으로 산정된다. 롤레이즈 포인트를 기준으로 했을 때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는 누구일까.
집계 결과 신바람 야구 LG의 마무리 봉중근이 가장 많은 57점을 얻었다. 16세이브를 올리고 있는 봉중근은 이 부문 공동 3위이지만 터프세이브가 3개나 있고, 구원승도 무려 5승이나 된다. 반면 구원패없이 블론세이브는 2개로 -4점밖에 깎이지 않았다.

봉중근의 구원승 5승 중 2승은 블론세이브 이후 팀 타선의 도움을 받아 거둔 승리다. 하지만 나머지 3승은 2점와 1점차 열세에서 나와 추가 실점을 막은 뒤 끝내기 승리를 이끌어낸 승리였고, 나머지 1승은 동점에서 2이닝을 막고 연장승을 이끈 것이었다.
2위는 19세이브를 올리며 구원 부문 2위에 올라있는 손승락(넥센)이다. 19세이브 중 터프세이브는 하나 뿐이지만 구원승으로 2승을 올렸다. 블론세이브 2개, 구원패 1패로 마이너스 점수는 6점. 롤레이즈 포인트로 총 56점을 획득해 봉중근을 바짝 뒤쫓고 있다.
3위는 리그에서 가장 먼저 20세이브 고지를 점하며 구원 부문 1위에 랭크돼 있는 앤서니 르루(KIA). 앤서니는 20세이브를 올렸고, 그 중 터프세이브가 3개나 포함돼 있다. 구원승은 없지만 구원패는 1패 뿐. 그러나 블론세이브가 3개로 10점을 손해봐 총 55점으로 롤레이즈 포인트는 3위에 머물러있다.
4위는 '최강 마무리' 오승환(삼성)이다. 오승환은 14세이브로 올렸고, 그중 터프세이브가 2개 있다. 구원승도 1승. 구원패 없이 블론세이브를 하나 기록한 게 마이너스 점수의 전부다. 그러나 세이브가 많지 않아 롤레이즈 포인트에서는 44점으로 4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마이너스 점수가 가장 적은 것에서 위력이 나타난다.
5위는 김성배(롯데)로 세이브 16개 중 무려 5개가 터프세이브다. 터프세이브 5개는 리그 최다 기록으로 김성배가 얼마나 강심장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 그러나 블론세이브 3개와 함께 구원 2패 때문에 롤레이즈 포인트는 43점에 그치고 있다. 이외에도 박희수(SK·23점) 송창식(한화·18점) 이민호(NC·11점) 오현택(두산·7점) 등이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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