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괴물 루키' 오타니 쇼헤이(19)가 특별한 벌금을 내건 지바롯데 마린스를 당해내지 못했다.
오타니는 지난 23일 지바롯데전에서 3번타자 겸 우익수로 나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선발이었던 '신인왕 라이벌' 니시노 유지(22)는 오타니와의 첫 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는 지바롯데가 2-1로 승리했다.
이날 대결은 자존심 뿐만 아니라 벌금이 걸려 있었다. 최근 투타 겸업을 하고 있는 오타니와의 경쟁을 위해 이토 쓰토무 지바롯데 감독은 팀 투수들에게 "오타니에게 안타를 맞으면 벌금"이라고 엄포를 놨다.

오타니는 1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2회와 5회 각각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니시노는 2회 오타니를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친 뒤 바로 이토 감독에게 호출돼 "더 빠르고 대담하게 던지라"는 조언을 들었다.
니시노는 이날 7승을 올리는 동시에 벌금에서 면제됐다. 오타니의 연봉은 1500만엔(약 1억8000만원). 반면 니시노의 연봉은 440만엔(약 5000만원)이다. 3배가 넘는 연봉 차이가 나는 두 선수. 에 따르면 니시노는 경기 후 "제가 더 저렴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던졌다)"라며 웃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투타 겸업이라는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고 있는 오타니와 그를 막기 위한 나머지 팀들의 '비책'이 또 다른 볼거리를 낳고 있다. 이것 역시 '오타니 효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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