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율'로 '윤성효 징크스' 탈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6.24 08: 01

'자율로 일궈낸 성과.'
서울은 안양 시절이던 지난 2002년 9월 25일 2-1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무려 11년 가량 부산을 상대로 '안방 무패' 행진을 하고 있다. 12승 3무의 절대 우세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동래고와 연세대 선배인 윤성효 부산 감독에게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를 안고 있었다. 최 감독은 윤 감독이 수원 시절인 2011년부터 부산으로 사령탑을 옮긴 올해까지 1무 6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임한 최용수 감독은 결국 승리를 맛봤다. 지난 23일 열린 경기서 후반 16분 터진 에스쿠데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20점으로 부산과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6 대 +2)에서 앞서 부산을 7위로 끌어내리고 6위로 3계단 도약했다.

특히 서울은 프로축구 사상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으며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 서울은 최근 "프로의 기준을 다시 세우며 선진축구에 앞장선다. K리그 클래식 휴식기 이후 모든 홈경기에 합숙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경우, 대부분 구단 코칭스태프는 홈경기 전날 컨디션 관리와 집중력 상승을 위해 합숙을 하고 있다.
갑자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검증도 했다. 지난달 8일 연세대와의 FA컵 32강전과 1일 K리그 클래식 전남전에서 합숙없이 일전을 치렀다. 결과는 모두 3-0의 승리였다. 선수단의 투표로 결정된 가운데 성공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며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부산전도 합숙을 하지 않았다. 물론 우려도 있었다. 정신력을 강조해야 하는 상황에서 합숙이 가장 적당한 방법 중 하나인데 스스로 알아서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결국 지긋지긋한 '윤성효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 프로 선수들에게 프로다운 시스템을 적용해 일궈낸 결과였다. 자율성을 가장 보장하면서도 책임감까지 함께 갖추게 된 계기가 됐다.
물론 합숙을 모두 찬성한 것은 아니다. 최 감독은 "유부남 선수들의 경우 합숙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3주간의 전지훈련 등은 정말 기대하기도 한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어쨌든 선수단은 자신이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 반등의 계기를 잡게 됐다.
합숙 폐지로 생긴 금적전인 이득도 많은 가운데 서울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물론 이제 시작이다. 자율을 계속 가지려면 지금과 같은 결과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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