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야 페트코비치 경남 FC 감독이 K리그 복귀전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경남은 지난 23일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4라운드에서 대전에 6-0 대승을 거뒀다.
말이 필요 없는 완벽한 경기였다. 경남과 대전은 같은 10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질 자체가 달랐다. 경남은 8개를 골대 안으로 보냈고 그 중 6개를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반면 대전은 1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김형범은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쳤고, 부발로도 2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재안 강승조(이상 1골 1도움) 이한샘(1도움)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페트코비치 효과가 후반기 첫 경기부터 톡톡히 드러나고 있다.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최진한 전 감독의 자진사퇴로 페트코비치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경남은 이날 분명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강력한 압박으로 대전의 숨통을 조였고, 공격 전개 과정도 이전보다 매끄러웠다. 경남은 이날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보산치치를 제외하곤 골을 넣을 만한 선수들이 모두 골맛을 봤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이제 막 후반기 1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후반기 12경기가 더 남았다. 이날 승리로 10위로 뛰어 오른 경남(승점 16점)이지만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7위까지 갈 길이 멀다.
1경기를 덜 치른 7위 수원과 서울에 패한 8위 부산은 승점 20점, 마찬가지로 1경기를 덜 치른 9위 성남도 승점 18점이다. 경남 밑으로는 전남이 골득실에서 뒤진 11위에 올라 있다.
페트코비치 효과는 분명 나타났다. 1경기 결과에 따라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결과를 내는 것이다. 판은 만들어졌다. 경남이 페트코비치 감독 휘하 후반기 대도약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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