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홍명보 감독으로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 축구 대표팀 감독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축구협회는 지난 19일 기술위원회를 마친 뒤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4명의 후보를 차기 사령탑 후보로 압축했다고 발표하면서 "대표팀 감독직과 관련해 홍 감독과 교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홍명보 감독 고사설을 시작으로 다양한 반응들이 나왔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뚝심있게 밀어부친 결과 2002 한일 월드컵서 국민들의 환호를 이끌어낸 홍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선택했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 이유는 간단하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축구에 사상 첫 동메달을 선사한 데다 현재 대표팀 주축 상당수가 홍명보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선수단 장악이 유리한 상황.
전략적으로 각급 대표팀을 맡은 홍 감독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2009년 20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 월드컵 8강에 올랐다. 물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동메달에 그치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다시 한번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선수로서 경험은 화려하다. K리그 포항 스틸러스의 레전드인 홍 감독은 국가대표로도 큰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1990년 2월 4일 노르웨이와 친선전서 데뷔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2002 한일 월드컵까지 4번의 월드컵에 참가했다. 월드컵 4회 출전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또 2002 한일 월드컵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 밑에서 주장을 맡아 4강에 오른 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딕 아트보가트, 핌 베어벡 감독 시절 코치로 발탁됐던 홍 감독은 무자격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07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4위전서 불만을 표출하며 퇴장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홍 감독은 2009년 2월 U-20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며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서 18년만에 8강 진출에 성공한 홍 감독은 2010년과 2012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서 각각 동메달을 따냈다.
선수시절 홍 감독은 폭넓은 시야와 전방으로 연결하는 날카로운 패싱 능력, 경기운영 능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 받았다.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인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 임명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과연 홍 감독이 성공적인 선수생활에 이어 대표팀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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