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이탈리아와 악연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이어졌다.
스페인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호르디 알바의 2골과 페르난도 토레스의 1골을 더해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조별리그 3경기서 모두 승리를 거둬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전에 진출한 스페인은 오는 28일 같은 장소서 이탈리아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단판 승부를 갖는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인연은 단순하지 않다. 최근 5년 동안의 인연만 해도 벌써 수 차례다. 1년 전에 열렸던 유로 2012에서도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결승전에서 한 차례 격돌했다. 당시 스페인은 조별리그서 이탈리아와 1-1로 비겼지만, 결승전에서 4-0으로 대파하고 당당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탈리아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스페인이 저지한 만큼 이탈리아에 스페인은 악연이라고 할 수 있다. 악연의 관계는 1년 전만 있는 것이 아니다. 5년 전 유로 2008 때도 그랬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유로 2008의 강력한 우승후보가 된 이탈리아는 8강에서 스페인과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승부를 내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서 4-2로 패배하며 메이저 대회 2연속 우승을 놓쳤다. 반면 스페인은 이탈리아전 승리를 발판삼아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까지 메이저 대회 3연패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물론 이탈리아도 최근 5년 동안 스페인을 이긴 적은 있다. 지난 2011년 8월 이탈리아 바리서 열린 친선경기서 이탈리아는 2-1로 승리를 거뒀다. 양 팀 모두 최정예들이 총출동한 경기이지만, 친선경기였다는 점과 이탈리아의 안방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컨페더레이션스컵은 다르다. 비록 메이저대회는 아니지만, 월드컵을 대비해 열린 대회인 만큼 이탈리아로서는 이번 준결승전이 스페인과 악연 끊기라는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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