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왜 홍명보인가? 대표팀 장악할 최고적임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6.24 11: 49

최강희(54) 감독을 대신할 차기감독은 홍명보(44)였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축구협회는 지난 19일 기술위원회를 마친 뒤 차기 사령탑 후보를 4명으로 압축했다. 특히 “대표팀 감독직과 관련해 홍 감독과 교감이 있었다”며 사실상 홍명보 감독을 미리 낙점한 상태였다.
대한축구협회가 서둘러 차기감독을 선임한 이유는 홍명보만한 적임자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대표팀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3경기에서 1승 1무 1패의 졸전을 펼쳤다. 특히 지난 18일 이란과 최종전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자력진출할 상황에서 0-1로 패했다. 월드컵 8회 연속 본선진출이란 소기의 목적은 이뤘다. 그러나 대표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이런 악조건을 단기간에 수습할 수 있는 적임자는 홍명보 감독이라는 판단이다.

홍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이어 2009년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그는 한국을 18년 만에 8강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올림픽대표팀을 맡은 홍 감독은 2010년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이란 성과를 냈다. 각급대표팀을 맡으며 차근차근 계단을 밟은 홍명보 감독은 ‘준비된 지도자’라는 인상이 강하다.
홍명보 감독이 키운 유망주들은 이제 성인대표팀의 주축전력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 멤버인 박주영, 구자철, 기성용 등은 홍명보 감독의 핵심선수들이다. 홍 감독은 당장 대표팀을 장악하고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제 브라질월드컵까지 1년도 남지 않았다. 대표팀은 당장 7월부터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짧은 시간에 선수들 면면을 파악하고 조직력을 맞춰야 한다면 아무래도 외국인 감독보다 홍명보 감독이 유리하다. 세계적 명장들은 영입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반면 자연스럽게 축구협회와 교감해 온 홍명보 감독은 한층 영입이 수월한 이점도 있었다.
무엇보다 한국축구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홍명보를 따를 인물이 없다. 현역시절 월드컵에 4회 진출한 홍명보는 한국축구의 얼굴이다. 특히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주장으로서 4강 신화를 이끌었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탁월한 실력으로 그라운드를 장악해온 그의 이미지는 감독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과연 홍명보 감독은 다시 한 번 위기에 놓인 한국축구를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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