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인왕 유소연(23, 하나금융그룹)이 정상을 눈앞에 두고 다시 한 번 '골프여제' 박인비(25, KB금융그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날 공동 선두에 올랐던 유소연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파71, 638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더블 보기 1개로 막아 2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유소연은 먼저 경기를 마친 박인비와 함께 12언더파 201타로 동타를 이루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또 박인비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유소연은 연장 첫 홀서 롱 버디 퍼팅이 홀컵을 살짝 외면한 반면 박인비는 버디를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소연으로서는 더블 보기를 기록한 13번 홀이 못내 아쉬웠다.

유소연은 올 시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박인비에 밀려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노스 텍사스 LPGA 슛아웃에서도 공동 4위에 올랐지만 우승자 박인비의 그늘에 가렸다. 이번 대회서 설욕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박인비의 거대한 산을 넘지는 못했다.
반면 박인비는 올 시즌 메이저대회 2연승을 포함해 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지난 2001년과 2002년 박세리(36, KDB금융그룹)가 기록한 한국 선수 LPGA투어 단일 시즌 최다승(5승)과 타이를 이뤘다. 본인이 우상으로 여겨왔던 대선배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유소연은 27일 열리는 US여자오픈에서 재차 설욕에 도전한다. 지난 2011년 우승자 유소연은 2전 3기 시즌 첫 승과 함께 박인비에게 설욕을 벼르고 있다.
부동의 세계랭킹 1위 박인비도 이날 우승으로 US여자오픈 우승 전망을 훤히 밝혔다. 박인비는 지난 2008년 우승 이후 5년 만에 US여자오픈 정상 등극을 노린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