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정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나아갈 방향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23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벨로오리존테에서 치른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A조 3차전 경기서 멕시코에 1-2로 졌다. 브라질과 이탈리아에게 연패를 당했던 일본은 멕시코마저 잡지 못하고 3연패로 무너졌다.
일본은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는 선제골을 터트리며 일본을 침몰시켰다.

두 번째 이탈리아전에서 일본은 3-4로 졌지만 선전을 펼쳤다. 일본은 전반 21분 혼다가 침착하게 페널티 킥을 성공시킨 데 이어 전반 33분 가가와 신지의 추가골로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4분 우치다 아쓰토의 자책골만 아니었어도 잡을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일본은 마리오 발로텔리와 세바스티안 지오빈코에게 연속골을 내줘 무너졌다.
이번 컨페드컵에서 3연패로 씁쓸하게 마감한 일본 대표팀에 대해 일본 언론이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 2011 아시안컵을 통해 일본 대표팀 감독에 오른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일본 언론의 집중포화를 당하고 있다.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더 문제.
사커킹은 "3전 전패는 말 그대로 최악의 결과다. 이런 결과가 나오면 보통은 감독 해임 소동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월드컵이 1년 남은 만큼 선수나 감독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커킹을 비롯해 일부 언론은 "월드컵을 1년 남은 지금 시점이 감독을 바꿀 좋은 기회다. 결단을 내릴 용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3연패는 분명 감독의 문제가 크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주장.
브라질 월드컵 본선행 티켓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따냈지만 컨페드컵에서는 무너졌다. 가장 큰 이유는 수비가 흔들렸다. 3경기 동안 일본은 9골을 내줬다. 브라질전 0-3 패배를 시작으로 이탈리아전에서는 4골, 멕시코전에서는 2골을 내줬다.
일본이 자랑하는 유럽파 4백라인이 완벽하게 흔들렸다. 물론 상대가 세계적인 수준이었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굉장히 컸다.
5골을 넣은 공격력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이탈리아를 상대로 3골을 터트린 것이 좋은 결과라고 보기만은 어렵다. 그만큼 내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수비진은 흔들리기도 했다. 지난 3월 26일 열린 요르단 원정서 1-2로 패하기도 했고 이어진 불가리아와 평가전서도 0-2로 패했다. 또 최근 호주전(1-1 무승부)에 이어 무실점 경기는 월드컵 본선 탈락이 확정됐던 이라크전이 전부다.
일본이 컨페드컵에서 얻어낸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 일본내 자정 목소리가 크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오히려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 물론 상대적으로 한국이 아시안컵서 정상에 오르지 못해 컨페드컵을 나가지 못한 것도 문제다. 컨페드컵이 분명 일본에 좋은 결과를 왔지만 한국으로서는 일본의 자정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것이 컨페드컵에서 일본이 얻은 것 중 가장 부러운 것이 돼야 한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