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브라질월드컵 함께 갈 주인공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6.24 11: 51

홍명보 감독과 함께 브라질 월드컵 무대를 밟을 주인공은 누가 될까.
대한축구협회는 24일 한국 축구 A대표팀 감독에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이로써 홍 감독은 일단 브라질월드컵과 2015년 호주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이제 관심은 브라질로 향한다. 홍명보호의 중추 역할을 해야 할, 승선이 유력시되는 주인공들이 여럿 있다. 올림픽서 홍명보호의 황태자로 거듭났던 박주영과 구자철을 비롯해 기성용 김영권 홍정호 등이 그들이다.

박주영과 구자철은 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경기력 부진과 부상 등이 겹쳤다. 하지만 최강희호는 3경기서 1승 1무 1패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지 못했다. 간신히 8회 연속 본선행에 성공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홍 감독은 위기를 타개할 구세주로 박주영과 구자철을 호출할 가능성이 높다. 둘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서 맹위를 떨치며 동메달 획득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구자철은 주장 완장을 꿰찼고, 와일드 카드 박주영은 선수들을 하나로 묶었다. 홍 감독이 애지중지한 둘은 일본전서 나란히 1골을 터트리며 동메달 신화의 주역이 됐다.
홍 감독과 둘의 인연은 깊다. 구자철은 지난 2009년 홍 감독이 지휘하던 U-20 월드컵서 주장 완장을 차고 8강을 이끌었다. 당시 우승팀 가나에 석패하며 분루를 삼켰지만 대회 베스트 11에 선정된 구자철은 한국 축구의 보배로 떠올랐다. 구자철과 박주영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난적' 이란과 3-4위 결정전서 나란히 골을 터트리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홍명보호의 중앙 수비를 책임졌던 김영권과 홍정호도 부활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권은 지난 이란전서 결승골의 빌미를 제공하는 뼈아픈 실책을 범했다. 수많은 팬들과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홍 감독은 이런 그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홍 감독도 지난 2002 한일월드컵 터키와 3-4위전서 경기 시작과 동시에 실수를 해 선제 실점의 장본인이 됐다. 하지만 출중한 기량으로 홍 감독의 애제자였던 만큼 월드컵 본선까지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홍명보호의 '캡틴' 홍정호도 A대표팀 재승선을 바라보고 있다. 홍정호는 당초 홍명보호 주장으로서 런던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었으나 부상 암초에 가로 막혀 꿈을 접었다. 올림픽과 A대표팀을 넘나 들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던 그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부상이었다. 하지만 기나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 국내 무대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머지 않아 홍명보호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수비 불안은 최강희호 시절 해결하지 못한 해묵은 과제였다. 홍정호가 중심을 잡을 경우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동메달의 또 다른 주역 기성용도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는 런던신화 18인 멤버 중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했다. 홍명보호의 공수 연결고리였다. 비록 부상 등으로 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을 TV로 지켜봤지만 홍 감독 휘하 허리를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최강희호는 3연전을 통해 이명주라는 보석을 발견했지만 매끄럽지 못한 패스워크로 공격 전개에 애를 먹었다. 기성용의 빈 자리가 여실히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새 시대가 개막했다. 홍 감독과 함께 브라질에 당도할 주인공이 누가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dolyng@osen.co.kr
구자철-박주영-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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