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의 배우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 놓고 있는 '구가의 서'의 이승기, 수지, 이성재, 조성하, 유연석 이유비 등 출연배우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명장면을 공개했다.
극중 최강치 역을 맡은 이승기는 울고 웃고 능청스러운 다양한 감정들을 자유자재로 연기해낸 이승기는 “인간이 되고 싶다!”며 유동근 앞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낸 장면을 최고 명장면으로 꼽았다. 이 장면 촬영 당시 유동근으로부터 최강치의 감정에 대한 묵직한 조언을 얻었던 이승기는 촬영이 시작되자 끊임없는 눈물을 쏟아내며 최강치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승기는 “가슴 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왈칵 올라왔다”며 “이 장면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담여울 역의 수지는 ‘도화나무 아래에 걸린 초승달’을 배경으로 최강치와 처음 만났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수지는 “최강치는 담여울을, 담여울은 최강치를 서로 인지하지 못했지만 운명처럼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던 장면이라 잊을 수가 없다”며 “촬영하던 그 분위기도 몽환적이면서 아련함이 저절로 느껴지는, 너무나 아름다운 분위기였다. 그래서 더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성재는 ‘절대 악인’ 조관웅으로 완벽 빙의해 드라마 내내 반인반수 최강치와 강렬한 대립각을 내세웠다. 두 사람이 날카롭게 대립한 장면은 수없이 많았지만, 이성재는 극중 최강치가 자신의 눈앞에서 빗자루로 서안을 ‘두 동강’ 내버린 장면을 꼽았다.
담여울의 아버지이자 무형도관의 수장 담평준 역의 조성하는 극중 아버지 구월령(최진혁 분)을 죽여야 할지도 모르는 최강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고 벌인 ‘극검수련’을 최고 명장면이었다고 전했다. 이 장면을 위해 조성하는 없는 시간을 쪼개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액션연습을 계속했고, 다음날 아침까지 촬여을 계속 이어갔을 정도로 힘든 장면이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는 것.
유연석은 암시에 걸린 박태서에게 최강치가 온몸을 맞아가면서 진심어린 믿음을 전해 암시를 깨버린 장면을 명장면으로 선택했다. 최강치는 박태서에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정면 돌파를 시도했고, 결국 암시를 깬 최강치와 박태서는 눈물을 흘리면서 화해를 했다. 그는 "촬영 당시 주체할 수 없이 많은 눈물을 흘렸던 만큼 더욱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유비는 최고의 명장면으로 최강치와 나눴던 ‘벚꽃 볼뽀뽀’를 꼽았다. 극중 이 장면은 박청조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던 최강치에게 처음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대목이었다. 또한 그는 "촬영 당시 스태프들 모두가 나서서 벚꽃잎을 날리며 정성 가득 만든 덕분에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눈부신 장면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구가의 서'는 오는 2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시청률 고공행진을 계속해나가고 있는 '구가의 서'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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