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2,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 차기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유력한 홍명보(44)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높게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과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선수로 함께 4강 신화를 달성하고,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관계를 맺은 박지성이다. 누구보다 홍명보 감독을 잘 알고 있는 박지성이기에 홍명보 감독에 대한 신뢰감도 두텁다.
박지성은 자선경기를 마친 다음날인 24일 중국 상하이 르네상스 양쯔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홍명보는 나쁜 말이 나올 수 없는 선수였다"면서 "한국에서는 전설이라 불릴 정도로 이름을 떨쳤고, 주장으로서도 모든 부분에서 후배들에게 큰 영향을 주신 분"이라고 존경의 말을 전했다.

이어 "그만큼의 영향력을 가진 선수가 없을 만큼 훌륭한 선수 생활을 보내신 분이다"면서 "2006년 처음 코치를 하셨을 때는 선수로서 이미지가 강했지만, 선수단과 코치진의 의견을 잘 조율해주시는 등 팀을 하나로 뭉치는데 큰 영향력을 행사하셨다"고 돌아봤다.
또 박지성은 "후배들에게 듣기로는 매우 좋은 감독이고,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잘해주시는 등 심리적으로 묶는 능력이 좋다고 한다. 지도자로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코치로 지도자의 발을 밟은 홍명보 감독은 2009년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 선임, 같은 해 열린 청소년 월드컵에서 8강을 달성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는데 있어 일부에서 해외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데 대해 박지성은 "외국인 감독도 외국인 감독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감독이 오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지성은 "유럽이 다른 대륙보다 높은 레벨의 축구를 하는 것이 맞지만, 높은 수준의 외국인 감독이 아니라면 국내 감독이 낫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기간이 긴 것이 아닌 만큼 고려해야 한다. 국내와 해외의 구분이 아니라, 어느 감독을 고르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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