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신곡] 버벌진트 '비범벅', 가사는 처절하게 비트는 흥겹게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6.24 12: 05

비오는 날 이별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버벌진트의 신곡 '비범벅'에 귀를 기울이게 될 듯하다.
버벌진트가 24일 정오를 기해 공개한 '비범벅'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이별을 통보 받은 후, 상대의 배신에 괴로워하는 남자의 정서를 그린 곡이다. 버벌진트가 작사, 작곡, 연주까지 도맡은 이 곡은 디스코 펑키 리듬이 처절한 감성의 가사와 대비되며 흥겨움을 낳았다.
가사를 보면 구구절절한 심경 고백이 이어졌다. '이해가 됐지만 마음은 다르게 반응해. 불길한 예감은 왜 항상 이리 잘 들어맞는데?', '끝낼 때가 왔대, 비가 오네 하필이면. 헤어지는 법 중 최악 아마'라며 빗속을 거닐며 혼잣말을 쏟아내는 화자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피처링을 맡은 범키의 파트에서는 '비에 범벅이 돼. 이 거리를 거니네, 미친 사람처럼', '상처가 깨끗이 씻겨나가주길 바라면서 동시에 잘 안 될 걸 알면서', '아임 워킹 인더 레인(I'm walkin in the rain) 이것밖에 없어 할 수 있는 게' 등의 가사로 무기력한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비범벅'이 재미있는 이유는 상실감을 관용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인 비에 젖은 모습을 '비에 범벅이 됐다'고 풀어낸 참신함에 있다. 동시에 펑키하고 흥겹게 이어지는 멜로디에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은 우울함을 녹여내 하모니를 이끌어냈다.
한편 버벌진트는 올 상반기 발표한 노래들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신곡에도 음악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버벌진트는 지난 1월과 2월 '시작이 좋아', '이게 사랑이 아니면'을 발표해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렀으며 이후 다비치의 '녹는중', 조용필 '헬로' 등에 참여하는 등 종횡무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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