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들이 올스타 최다득표를 놓고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원투수들의 위상이 확 달라졌다.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인기투표가 LG의 독식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최다득표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4일 발표한 2차 팬투표 중간집계결과 삼성 구원투수 오승환이 75만9997표로 최다득표를 얻었다.
이스턴리그 구원투수 1위 오승환을 뒤쫓고 있는 선수도 바로 웨스턴리그 구원투수 봉중근(LG)이다. 봉중근은 72만8684표를 얻어 오승환에 불과 3만1313표로 뒤진 최다득표 2위에 올라있다. 오승환과 봉중근이 최다득표 1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마무리들의 최다득표 경쟁이다.

한국프로야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팬투표에 구원투수 부문이 없었다. 오로지 선발투수만 올스타전 후보에 올랐고, 구원투수들은 감독 추천을 통해서야만 올스타에 발탁될 수 있었다. 팬들은 구원투수를 투표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여건 때문에 투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KBO는 올스타 팬투표에 구원투수 부문을 새롭게 신설했고, 각 팀 마무리투수들이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과거보다 구원투수들의 위상이 높아졌고, 이제는 마무리투수도 최다득표를 차지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지난주 발표된 1차 집계에서도 최다득표를 수확한 오승환은 "올해부터 선발과 구원으로 분리돼 계투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스턴리그 구원 1위 봉중근이 오승환에 이어 최다득표 2위로 치고 올라오며 몰라 보게 달라진 위상을 나타내고 있다.
두 투수 모두 의심의 여지없는 최고 마무리투수들이다. 오승환은 올해 14세이브로 이 부문 5위에 머물러있지만 블론세이브가 단 하나뿐으로 평균자책점은 0.40으로 전체 구원투수 중에서 가장 낮다. 봉중근은 16세이브로 이 부문 공동 3위에 오르며 LG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0.98로 오승환과 유이한 0점대 평균자책점 마무리다.
오승환과 봉중근의 경쟁이 붙는다면 역대 최다득표 경신도 가능할 전망. 2차 집계까지 역대 최다인 지난해 투표수(172만1475표)의 약 80%에 달하는 137만7393표를 기록하며 내달 7일까지 2주간 더 진행되는 최종집계에서 최다득표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올스타전 최다득표는 지난해 롯데 포수 강민호로 총 89만2727표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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