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홍명보호 아이들, 은사 품에서 부활 시동 건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6.24 14: 59

홍명보(44)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2014 브라질월드컵을 지휘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축구협회는 지난 19일 기술위원회를 마친 뒤 차기 사령탑 후보를 4명으로 압축했다. 특히 “대표팀 감독직과 관련해 홍 감독과 교감이 있었다”며 사실상 홍명보 감독을 미리 낙점한 상태였다. 협회는 결국 난세를 구할 영웅으로 홍명보 감독을 점찍었다.
홍 감독은 이듬해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을 비롯해 2015 호주아시안컵까지 A대표팀을 지휘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5년 계약설도 나돌았으나 결국 2년 계약으로 결정됐다. 브라질월드컵과 아시안컵의 성적을 통해 향후 계약 연장의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의 애제자들이 일제히 부활의 날개를 펼치려 한다. 박주영(28, 셀타 비고)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 기성용(24, 스완지 시티)의 활약에 단연 시선이 쏠린다. 셋은 최강희 감독이 이끌었던 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서 명단 제외의 아픔을 겪었다. 부상과 경기력 부진 등이 이유였다.
하지만 이들은 홍 감독의 휘하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 본선 무대 성적을 좌지우지할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셋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서 나란히 맹활약을 펼치며 사상 첫 동메달 신화의 주역이 됐다. 한 차례 아픔을 겪은 만큼 '은사'의 품으로 돌아와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홍정호(24, 제주) 김영권(23, 광저우) 윤석영(23, 퀸스 파크 레인저스) 등도 부활을 꿈꾸고 있다. 최강희호 시절 해묵은 과제였던 수비 불안을 해결할 후보들이다. 먼저 홍명보호의 캡틴으로 활약했던 홍정호의 승선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제2의 홍명보'로 불린 홍정호는 연령별 대표팀에서 홍 감독의 두둑한 신뢰를 받았다. 부상으로 올림픽에 낙마하기 전까지 김영권과 함께 부동의 중앙 수비수였다. 기난긴 재활의 터널을 걸어 부상 복귀전을 치른 만큼 홍 감독이 지휘할 A대표팀에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권은 이란전서 통한의 실책을 범하며 패배의 장본인이 됐다. 우즈베키스탄전 활약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언론의 싸늘한 시선과 팬들의 질타만이 남았다. 하지만 과거 홍 감독도 2002 한일월드컵 터키(3-4위전)와 경기서 결정적인 실수로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만큼 누구보다 그 아픔을 잘 알고 있다. '은사'의 품 안에서 아픔을 치유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윤석영도 부활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윤석영은 지난해 테헤란 원정길에 올라 이란전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무주공산이던 좌측 풀백의 해답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퀸스 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해 자리를 잡지 못했고 A대표팀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났다. 하지만 지난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을 기점으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까지 홍명보호 부동의 왼쪽 수비수로 활약한 만큼 재승선할 가능성도 적잖다.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출전과 활약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