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걸스데이가 1위를 기원하며 수영장에 시원하게 빠졌다.
걸스데이는 24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앤스파 내 수영장에서 1집 리패키지 앨범 발매를 기념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아이돌그룹이 수영장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한 것은 걸스데이가 처음. 이들은 시종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성공적인 컴백을 기원했다.
오후 1시로 예정된 쇼케이스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야외에서 진행된 행사인 만큼 참석자들은 그늘을 찾아 자리를 찾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직사광선과 함께 얼굴로 돌진하는 벌레들의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었다. 이런 조건 속에서 걸스데이는 무려 6곡을 연이어 소화했다.

'기대해', '나를 잊지마요', '그녀를 믿지마', '화이트데이', '반짝반짝'에 이어 걸스데이는 마지막으로 신곡 '여자 대통령'의 무대를 공개했다. 천으로 만든 긴 꼬리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이들은 네온컬러의 압도적인 비주얼로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자리에 앉아있던 취재진도 퍼포먼스의 강도가 강해지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걸스데이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걸스데이도 더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멤버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 쉬지 않고 부채질을 했고 무대에 올라 곡을 끝낼 때마다 수영장에 들어가 있는 팬들에게 "덥죠?"라며 살갑게 인사를 건넸다.

이날 쇼케이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걸스데이의 입수는 사회를 맡은 정성호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정성호는 가요 프로그램 1위 공약을 놓고 고민 중인 멤버들에게 "1위를 했다고 치고 입수를 하자. 입수를 하면 1위를 하는 것이다"며 유도했다. 이에 민아는 "정말 입수하면 1위를 하는 것이냐"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멤버들은 급히 무대 뒤로 돌아가 입수에 적합한 의상을 입고 나왔다.
순서대로 물에 빠진 걸스데이 멤버들은 수영장에 있던 팬들과 갑작스러운 악수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일렬로 선 팬들의 손을 잡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걸스데이를 물에 젖게 한 정성호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부터 임창정, 서경석까지 성대모사 개인기를 쏟아내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힘썼다. 상의를 완전히 탈의하고 있던 팬에게 "옷을 좀 입었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건네 웃음바다를 만들었고 유독 많은 땀을 흘리는 자신의 모습을 "더럽다"고 말하며 자폭했다. 그러다 웃음소리가 나오지 않으면 "웃자고 하는 것"이라며 겸연쩍어했다. 이런 모습에 곳곳에서는 웃음소리가 번져 나왔다.

쇼케이스에는 걸스데이와 같은 소속사인 주비스가 출연해 자신들의 곡인 '너를 향한 마음'을 열창했다. 미디엄 템포의 곡 '너를 향한 마음'를 부른 주비스는 "응원하겠다"고 인사했다.
걸스데이는 상반기 큰 히트를 기록한 '기대해'의 포인트 안무 '멜빵춤'에 이어 '여자 대통령'의 '구미호춤으로 다시 한 번 인기불씨를 당겼다. 소진은 "다른 그룹에 비해 조금 늦어진 면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천천히 자라는 게 좋다. 초심을 잃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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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