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다리, 걸그룹 4년전 신체마케팅 '한번 더?'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6.24 16: 14

2009년 소녀시대와 카라가 각각 다리와 엉덩이를 내세운 춤으로 가요계를 평정한지 벌써 4년. 걸그룹의 신체 마케팅에 다시 불이 붙었다.
걸스데이는 24일 신곡 '여자 대통령'을 발표하고 엉덩이와 골반을 백분 활용하는 과감한 춤을 선보였다. 의상에는 꼬리를 달아 마치 구미호를 연상케 한다. 과격하게 흔들리는 엉덩이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 춤은 카라가 2009년 '미스터'의 엉덩이춤 연장선상에 있다. 안무팀도 같다.
데뷔때부터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제2의 카라'를 표방했던 이들은 엉덩이를 내세운 춤에까지 도전하며 섹시 걸그룹 열풍에 합류하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노골적이다. 옷을 덜 입은 듯한 착시 느낌의 의상을 입고 엉덩이 라인을 고스란히 드러내거나, 허리를 크게 숙이며 속옷을 노출하는 듯한 포즈를 취한다.

소녀시대의 다리 마케팅은 달샤벳이 이어받았다. 신곡 '내 다리를 봐'를 발표한 이들은 노래 도중 치마를 뜯어내 하체를 보여주는 안무로 공격적인 섹스 어필에 나섰다. 소녀시대가 '소원을 말해봐' 무대에서 제기차기 동작으로 각선미를 과시했다면, 이들은 마릴린 먼로의 포즈에서 따와서 아슬아슬한 노출을 극대화한다.
이들이 신체의 매력을 극대화하면서 당당함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은 흥미롭다. 몸을 가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어필해 이성을 사로잡으라는 것이다. 걸스데이는 가사부터가 '대통령도 여자분이신데, 키스도 여자부터 하라'는 내용이며, 달샤벳도 '내 눈이 아닌 다리를 보고 다가오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섹스어필에 화끈해진 이들 걸그룹의 모습이 실제 과감해진 여성상을 그리기 위한 것인지, 성상품화를 위한 도구인지는 다소 애매하다.
달샤벳 멤버들은 "여성분들이 더 당당하길 바란다는 점에서 이같은 무대를 준비했다. 마른 여자만 추구를 했었는데 지금은 건강하고 탄력있는 다리가 대세다. 가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보여주자는 자신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걸스데이는 "가장 카리스마 있고 당당한 모습이 뭘까 생각 끝에 '여자 대통령'을 생각했다. 최고이고 싶고 최고가 되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걸스데이가 카리스마로 어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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