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이동국? 김남일? 홍명보호 이끌 리더는 누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6.24 16: 34

홍명보호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는 누가 될까?
축구대표팀 신임감독에 홍명보(44)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명보 감독의 선임사실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이제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5년 아시안컵을 맡게 됐다. 물론 홍명보 감독이 앞으로 성공적으로 감독직을 수행할 경우 계약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
전임 최강희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노장선수들을 선호했다. 최전방 공격수의 경우 소속팀 전북에서 인연을 맺은 이동국(34, 전북)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이동국은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까지 한국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가 기대만큼 많은 골을 뽑아내지 못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준 것도 사실. 팬들은 ‘최강희 감독이 이동국을 편애해서 기회를 준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현역시절 이동국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함께 뛴 사이다. 당시 이동국은 지금의 손흥민처럼 한국축구를 짊어질 차세대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이동국이 최종멤버에서 제외되자 홍명보는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해 달라’며 이동국을 변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 선발은 실력이 우선이다.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시절부터 박주영과 인연이 깊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와일드카드 선발시 직접 박주영을 천거할 만큼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 박주영은 동메달결정전 선제골로 보답했다.
박주영은 최근 소속팀에서 심각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는 최근 4주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논산훈련소로 입대한 상태.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만하다. 이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이동국과 박주영은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사이가 됐다.
 
미드필드진영도 마찬가지다. 최강희 감독이 3년 만에 재발탁한 김남일이 브라질까지 갈 수 있을까. 전망은 다소 어둡다. 최종예선에서 김남일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신예 이명주가 대활약을 펼쳤다.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등 유럽파들을 휘어잡을 카리스마와 지도력이 있다. 김남일의 리더십은 인정하지만 내년에 37세가 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다만 어느 팀이든 선수단 분위기를 장악하고, 후배들을 이끌어줄 노장선수는 꼭 필요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주장 홍명보와 황선홍이 수행한 역할이다. 그렇다면 홍명보호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는 누가될까. 박지성이 대표팀 복귀를 고사하는 가운데 딱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다. 올림픽팀의 주장이었던 구자철이나 기성용은 실력이 뛰어나지만 아직 어리고 미숙하다. 해외파와 국내파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경험 많은 인물이 없다. 홍명보 감독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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